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언제나 강경한 이성재

제4보(39~55)



백44는 삭감의 급소. 계속해서 백46으로 붙여 응수를 타진한 것은 절정 고수의 감각이다. 바로 며칠 전에 소개한 한중천원전에서 이창호가 치렀던 그 수순이다. 흑49까지 응수시켜 놓고서 50으로 전환한 것은 예정 코스. 백이 우하귀를 당장 살리는 것은 대세에 뒤떨어지는 착상이다. 흑51, 53은 초강경 응수. 하기야 다른 식으로 받는 것은 모두 결과가 신통치 않다. 참고도의 흑1로 받는 것은 그 중에서도 하지하책. 백2 이하 8이 예상되는데 흑진은 형편없이 쭈그러지고 백은 기분좋게 수습된 모습이다. 검토실에서는 중국 기자가 한국선수단의 목진석4단을 붙잡고 이성재에 관해 질문을 퍼붓고 있었다. “생김새는 온순한데 바둑은 아주 깡패라면서요.?” “언제나 가장 강경한 방책을 들고나오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런 경향은 이성재의 특징이 아니고 한국의 청소년 기사들이 모두 그런 편입니다.” “몸이 약하다고 들었는데 사실인가요?” “사실입니다. 그러나 병이 있는 것은 아니니까 곧 튼튼해질 겁니다.” 한국에서는 7명의 선수가 출전했는데 1회전에서 서봉수9단, 안조영5단, 목진석4단이 탈락하고 이성재, 조훈현, 유창혁, 이창호가 2회전을 치르고 있었다. 중국은 출전선수 6명 가운데 2명이 탈락하고 역시 4명이 2회전에 올랐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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