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적회로를 발명한 공로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마이크로칩의 선구자 잭 킬비(81)가 사망했다. 킬비가 컨설턴트로 일하던 댈러스 소재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사는 2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킬비가 암과의 짧은 투병 끝에 지난 20일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톰 엔지버스 TI 회장은 “우리 산업뿐만 아니라 세계를 바꾼 발명의 씨가 있다면 잭이 발명한 최초의 집적회로”라며 “킬비는 우리가 사는 방식과 세계를 진실로 변화시킨 몇 안되는 사람들 중 하나”라고 말했다.
킬비는 일리노이대학과 위스콘신대학에서 전기공학 학위를 받았다. 47년 밀워키에 있는 글로브 유니언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킬비는 마이크로칩 기술을 이용한 군사ㆍ산업ㆍ상업용 제품들을 만드는 데 선구적 역할을 했으며 포켓용 계산기와 감열식 프린터를 공동 발명하기도 했다. 이 같은 연구 성과로 70년 백악관에서 국가과학상 훈장을 받았고 82년에는 헨리 포드, 토머스 에디슨, 라이트 형제와 나란히 미국 발명가 명예의 전당에 자리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