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공모주 펀드, 물량 확보 '발동동'


공ㆍ사모형 IPO펀드 급증에 물량 경쟁 치열 약관 상 펀드 자산의 30%를 공모주에 투자하는 A펀드는 지난해 말 현재 자산의 10%만을 공모주에 투자하고 90%를 국공채 등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통상 기관들은 공모주 청약 물량 중 60%를 배정받는데다 자산운용사는 배정 1순위로 꼽히지만 지난해부터 공ㆍ사모 공모주펀드가 급증한데다 청약 경쟁률도 갈수록 높아져 물량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운용 업계 관계자는 “새내기주들이 대박 행진을 이어가면서 지난해 4ㆍ4분기부터 공모주 물량 확보가 더욱 어려워졌다”며 “최근 청약에 참여한 종목은 경쟁률이 300대1에 달할 정도여서 한 종목으로 펀드 자산의 0.5%도 채우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모주 청약에서 기관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공모주펀드들이 공모주 물량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해 기업공개(IPO)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공ㆍ사모 공모주펀드가 급증한데다 일반 주식형펀드까지 공모주를 편입하면서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린 것으로 분석된다. 올 한해 삼성SDS, LG CNS, 실트론, 하이마트, GS리테일, STX중공업, CJ헬로비전 등 대기업 계열사들이 기업공개를 앞두고 있거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공모주 투자를 통해 시중금리 플러스 알파의 수익을 추구하는 공모주펀드들로서는 ‘그림의 떡’인 셈이다. 공모주 펀드들의 공모주 물량 확보가 어려워진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 공모주 청약 시장의 활기로 펀드 설정액이 크게 늘어난데다 은행 프라이빗뱅킹(PB)고객들과 기업의 요청으로 설정된 사모 공모주펀드가 급증하면서 개별 펀드들의 공모주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 특히 10%에서 많게는 90%까지 공모주에 투자하는 사모형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해 공모주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는 36개에서 131개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펀드 설정액 역시 8,245억원에서 6일 현재 1조5,690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고 이중 사모 펀드가 1,603억원에서 8,011억원으로 399.7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여기에 일반 주식형 펀드들까지 공모주 투자에 나서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펀드 당 종목별 편입한도인 10% 기준을 준수해야 하기때문에 상장 프리미엄이 높을 것으로 판단되는 주식이라도 펀드 자산의 10% 이상을 청약할 수 없다는 점도 제약이다. 진영훈 ING자산운용 팀장은 “공모주 청약 경쟁률을 미리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펀드자산의 10% 미만 규모로만 청약을 할 수 있다”며 “기관 청약경쟁률이 10대1일 경우 자산의 1%에 해당하는 물량만 확보할 수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청약 경쟁률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저축은행, 캐피탈사 등이 공모주 청약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청약 경쟁률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곽재우 하이자산운용 주식운용3팀 과장은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상호저축은행 등 다양한 기관투자자들이 대안투자의 일환으로 공모주 청약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면서 “운용업계로선 잠재적 경쟁자가 늘면서 물량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2007년 6월 금융감독원의 주식인수업무 선진화 방안으로 새로운 공모주 청약제도가 도입되기 전에는 뮤추얼 펀드 형태의 공모주 펀드도 기관투자가의 자격을 가졌었다. 하지만 지금은 한 운용사가 하나의 기관으로 인정되면서 공모주를 배정 받아 각 펀드에 배분하는 구조가 되면서 공모주 편입비율은 갈수록 줄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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