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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오(58) 전 경찰청장이 법정에서 고(故)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에 관한 발언의 출처를 밝혔다.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1부 전주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항소심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조 전 청장은 “고(故)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에 관한 이야기는 강연 며칠 전 임경묵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이사장으로부터 들은 것”이라고 진술했다. 이어 “당시 서울지방경찰청장이던 나보다 경찰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어 신뢰할 수 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조 전 청장이 지목한 임 전 이사장은 국가정보원 출신으로 지난 2008년 국정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이사장으로 취임해 지난달까지 재직했다.
조 전 처장은 아울러 전직 대검 중수부 금융자금 수사팀장 이 모씨와 대검중수부 최고 책임자에게서 이 같은 내용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재판부는 임 전 이사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조 전 청장에 대한 다음 공판기일은 다음달 14일 오전 10시에 열리며 이날 임 이사장에 대한 증인심문이 진행될 예정이다.
조 전 청장은 2010년 3월 일선 기동대장들을 상대로 한 특강에서 "노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은 거액의 차명계좌가 발견됐기 때문"이라고 해, 고인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후 1심에서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 받았으나 법정구속 8일만에 보석으로 풀려났다.
한편 임 전 이사장은 조 전 청장의 말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