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국무총리의 예방은 받은 중국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14일 “한ㆍ중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확대하고 풍부히 해서 새 단계로 끌어올리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특히 작년 2,000억 달러를 돌파한 양국의 교역규모를 2015년에는 3,0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에 따라 한국과 중국의 자유무역협정(FTA)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후 주석은 이날 오후 하이난다오(海南島) 싼야(三亞)에서 중국을 공식 방문 중인 김 총리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후 주석은 이를 위해 ▦정치 신뢰 심화 ▦긴밀한 경제 무역 협력 ▦인적 교류 확대 ▦다자조율 강화 등 4개 분야의 협력 강화를 언급했다.
후 주석은 “고위급 왕래와 대화 교류를 통한 소통을 심화하고 이해를 증진해서 정치 신뢰를 새 수준으로 높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2년 앞당겨 작년에 양국 교역이 2,000억 달러를 초과 달성했는데 2015년 3,000억 달러도 실현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협력 잠재력을 높이고 상호 투자를 늘리면서 양국 FTA협의를 가속화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내년 수교 20주년을 맞아 풍부하고 다채로운 교육ㆍ문화ㆍ예술 교류를 심화해 양국민의 친근감을 증진하고 민간 협력의 기초를 튼튼히 마련해야 한다”면서 “지역 협력, G20(주요 20개국), 유엔 개혁, 기후 변화 등에서의 협력을 제고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이에 대해 “후 주석의 얘기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FTA는 민감한 분야에 대한 사전 협의를 통해 협상이 시작됐을 때 더 발전적인 내용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수교 20주년을 앞둔 만큼 양적 성장과 함께 청년기다운 질적 성장 추구를 기대한다”면서 순자 권학편에 나오는 ‘등고망원(登高望遠)’을 언급, “높은 곳에 올라 멀리 바라본다는 자세로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