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비제이 싱, 15일만에 세계1위 복귀

'승리의 사자' 비제이 싱(피지)이 15일만에 세계골프랭킹 1위를 되찾았다. 싱은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골프장(파72.7천267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베이힐인비테이셔널(총상금 50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케니 페리(미국.276타)에 2타차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싱은 타이거 우즈(미국)가 공동23위(1언더파 287타)로 처진 덕에 지난 7일 우즈에게 빼앗겼던 세계 1위를 15일만에 탈환했다. 그러나 싱에게는 쑥스런 1위 복귀였다. 17번홀(파3) 페리의 보기로 공동선두로 올라선 싱은 역전 우승으로 멋진 '제위탈환'을 꿈꿨으나 18번홀(파4)에서 어이없는 실수로 정상 문턱에서 주저 앉았다. 174야드를 남기고 핀을 향해 쏘아 올린 싱의 두번째샷은 그린 앞 연못에 빠지고말았다. 페리는 핀이 꽂혀 있는 그린 왼쪽 귀퉁이 대신 그린 오른쪽으로 안전하게 두번째샷을 올린 뒤 2퍼트로 마무리, 무난하게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지난 14일 혼다클래식 연장전에서 76㎝ 파퍼트를 놓쳐 준우승에 그쳤던 싱으로서는 우승을 코앞에 두고 최정상급 선수로서는 믿을 수 없는 실수를 2주 연속 저지른 셈이다. 싱은 "안전하게 친 뒤에 페리의 실수를 기다리는 것은 내 스타일이 아니다"며 "난 공격적으로 치고 싶었고 샷이 조금 짧았을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공식 인터뷰를 사양한 싱은 세계 1위 복귀에 대해서는 "우승컵을 내주고 얻은세계 1위"라며 "'빅딜'치고는 좀 그렇다"고 쓴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싱은 우즈와 어니 엘스(남아공)이 함께 출전한 대회에서 세계 1위를 되찾아 나름대로 위안을 삼았다. 3라운드에서 이미 우승권에서 멀어진 우즈는 이날 사뭇 공격적인 플레이로 타수줄이기에 나섰으나 오히려 초반부터 보기가 쏟아져 추격에 시동조차 걸지 못했다. 후반 들어 타수를 만회했지만 결국 이븐파 72타에 그쳐 공동23위(1언더파 287타)로 대회를 마친 우즈는 15일만에 다시 세계 랭킹2위로 내려 앉았다. 우즈가 4라운드 내내 한번도 60대 타수를 치지 못한 것은 2003년 투어챔피언십이후 1년여만이다. 이 대회 우승으로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야심을 품었던 엘스도 3라운드 77타의부진의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다. 이날 2언더파 70타를 친 엘스는 우즈와 함께 공동23위에 머물렀다. 우승자 페리, 그리고 싱과 함께 챔피언조에서 최종 라운드를 치른 최경주(35.나이키골프)는 3오버파 75타로 부진했지만 합계 3언더파 285타로 공동8위에 올라 올들어 처음 '톱10'에 입상했다. 2003년 3승을 쓸어담아 '40대 기수'의 선봉에 섰던 45세의 페리는 2언더파 70타를 쳐 싱의 추격을 따돌리고 통산 8번째 투어 대회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한편 어처구니없는 스코어카드를 자주 적어내곤 했던 '풍운아' 존 댈리(미국)는이날 18번홀(파4)에서 무려 11타만에 홀아웃하는 '기행'을 다시 한번 연출해 화제가됐다. 그린 앞에서 플롭샷으로 친 샷이 바위 틈에 떨어지자 댈리는 벌타를 받고 빼내는 대신 바위 틈새에서 볼을 쳐내려고 했다. 하지만 4차례나 클럽을 휘둘렀지만 볼은 요지부동. 뒤늦게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한 댈리는 1벌타를 받고 겨우 9타만에 그린에 볼을 올린 댈리는 2퍼트로 홀아웃, 11타만에 그린을 벗어났고 이날 스코어는 8오버파 80타가 됐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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