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지금은 소나기 피할 때 … 외국인이 사들이는 종목 노려라

■ 코스피 1900선 붕괴

3월 반등국면 예상 속 LGD·고려아연 등 실적 개선 기대감 커


외국인의 대규모 투매 속에 코스피지수가 1,900포인트 아래로 밀려나면서 시장 전반적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만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 하락, 신흥국 금융 위기 우려 등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악영향은 단기적이라고 진단하며 3월부터 시장이 반등 국면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뒤집어보면 2월 한 달 동안은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지수가 약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당장의 소나기를 피하는 방법으로는 외국인이 매도 소나기를 퍼부으면서도 정작 사들이는 종목과 바뀌는 환율 흐름에 맞춰 부각되는 자동차주에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4일 코스피지수는 1.72%(33.11포인트) 하락한 1,886.85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1,900포인트 아래로 밀려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외국인이 이날 6,643억원을 내던지며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23일부터 매도세를 키우며 최근 7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2조1,876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1월 한 달 동안 신흥국 주식형펀드에서 총 122억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가는 등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신흥 시장 선호도가 2008년 금융위기 수준까지 낮아지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이탈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오는 3월부터는 외국인의 이탈 속도가 줄어들면서 지수도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이슈, 신흥국 금융 위기 우려와 함께 국내 증시를 짓누르는 요소는 중국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라며 "3월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경기 활성화와 관련한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도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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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연구원은 "이달 말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신흥국 불안에 대한 언급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최근 신흥국 펀드의 자금 흐름 추이가 매년 1·4분기 말부터 개선되는 계절성을 고려하면 글로벌 자금의 신흥시장 이탈은 3월을 기점으로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판단했다.

한 달여간은 코스피지수 상승을 지지할 만한 뚜렷한 재료가 없는 상황. 전문가들은 수급과 실적 기대감이 큰 종목별로 대응하며 당장의 소나기를 피할 것을 조언했다. 우선 국내 증시에서 이탈하는 외국인이 사들이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국인이 꾸준히 매수하는 종목은 수급적 측면에서 안정적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본격적으로 매도세를 나타내기 시작한 1월23일부터 이날까지 LG디스플레이를 565억원치 사들이며 가장 높은 관심을 보였다. 또 고려아연(461억원)과 삼성엔지니어링(265억원), SK하이닉스(214억원)도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이밖에 대한항공(199억원)과 GKL(171억원), LG하우시스(153억원)도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GKL이 8.16% 올랐고 대한항공(2.38%)과 SK하이닉스(0.55%), 고려아연(0.30%)도 시장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박 팀장은 "외국인이 매수세를 나타내는 종목 중 실적 전망이 좋은 종목으로 투자 바구니를 좁히는 것이 최근 장세에서 방어적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엔화 약세, 원화 강세 흐름이 엔화 강세, 원화 약세로 바뀌면서 우호적인 환율 환경이 조성된 수출 관련주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자동차업종이 대표적이다.

기아차는 이날 시장 급락에도 불구하고 0.75%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1월17일 5만300원을 저점으로 약세장에도 불구하고 10거래일 동안 7% 넘게 올랐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역시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6.19% 하락하는 가운데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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