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가 지났지만 아직도 더위는 기승을 부리고, 휴가를 맞아 강으로 바다로 떠나는 인파는 고속도로와 휴양지를 메우고 있다. 여름하면 더운 날씨, 뜨거운 햇빛, 즐거운 휴가, 물놀이 등이 생각난다. 그런데 이런 것 때문에 눈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휴가를 잘 보낸 것까지는 좋았는데 휴가를 마치고 직장에 복귀해 눈에 생긴 후유증 때문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예방하는 지혜가 필요하겠다. 여름철엔 무엇보다도 뜨거운 햇빛에 포함된 자외선이 문제다. 자외선이 몸에 흡수되면 산화작용을 일으켜 유해산소를 생기고 이 유해산소가 우리 몸 조직을 손상시킨다. 또 눈에서는 자외선을 직접 많이 받으면 급성으로 각막염과 망막 손상을 일으킨다.
자외선을 다량으로 쬐면 2~4시간 정도 지난 후 눈물이 나고 심한 통증으로 눈 뜨기가 어렵다. 그러나 자외선때문에 각막상피에 화상이 생긴 경우엔 하루 이틀 정도 치료로 쉽게 회복된다. 노는데 푹 빠져 눈을 혹사 시켜서 눈이 피곤하다 싶으면 약10분 정도는 먼 곳을 보거나 눈을 감고 편안히 휴식을 취해주면 좋다.
눈을 가볍게 눌러 주거나 마사지하듯 부드럽게 터치해 주는 것도 좋다. 그래도 눈이 충혈되고 눈을 뜨는 것 조차 힘들게 느껴지면 지체 없이 안과를 방문해야 한다. 산이나 바다에서 직사광선을 받으면 햇빛 속의 자외선에 의해 각막상피가 손상되기 때문에 각막에 염증이 생기기 쉽다. 자외선에 노출된 지 수시간 뒤에 충혈되고 때로는 눈이 붓고 눈이 아프고 눈물이 난다. 그래서 가능하면 뙤약볕에 나가는 것을 피하고, 밖에선 자외선이 차단되도록 선글라스를 쓰는 게 좋다.
치료를 위해 차가운 찜질을 해주며 말초혈관 수축제를 점안 하거나 항생제 안약을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충분한 안정과 휴식도 필요하다. 각막은 눈의 검은자위를 말하는데 한 번 다치면 치유가 쉽지 않고 재발의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발병 이전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눈이 특별히 아프지도 않은데 시야가 뿌옇게 흐려진다면 각막염을 의심할 수 있다. 각막염 초기에는 증상이 미약하기때문에 눈병이라고 못 느낀다. 그러나 상태가 심해지고 생활하기 불편해지면 병원을 방문하는데 이때는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이 상태까지 왔다면 각막염 치료를 받아 완치됐다 해도 스트레스나 피로하게 되면 재발할 수 있다. 감기나 고열, 전신피로,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의 경우 생리시에 나타나기도 하고 자외선에 오래 노출됐을 때 나타나기도 한다. 각막염 재발을 막기 위한 특별한 치료법은 없다. 스스로 재발요인을 사전에 제거하고 피로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윤호병원안과원장ㆍ의학박사 www.pluslasi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