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최고 71%까지 우량銀은 증가세 유지지난해 은행권이 주식ㆍ회사채 등 유가증권에 투자해 벌어들인 이익을 조사한 결과 한빛 등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들의 투자 이익규모가 99년에 비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제일은행은 대형 시중은행중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고, 제주은행은 은행권중 유일하게 유가증권 투자에서 손실을 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7개 일반은행들이 주식과 채권 등 유가증권에 투자해 벌어들인 이익규모는 총 10조4,98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99년의 11조8,290억원에 비해 1조3,000억원(11.24%) 이상 줄어든 것이다.
은행 별로는 시중은행이 9조7,088억원의 이익을 기록, 전년(10조7,879억원)에 비해 1조원 가량 줄어들었으며, 지방은행도 7,895억원으로 3,000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은행별로는 정부 지주회사에 편입된 곳을 포함, 공적자금 투입은행들의 실적이 부진했다.
한빛은행의 경우 99년 1조6,004억원에서 지난해에는 8,558억원으로 무려 절반 가까이(47%) 줄어들었다.
뉴브리지에 매각돼 외국계은행으로 변신한 제일은행도 99년에는 한국전력과 담배인삼공사 주식 매각이익 등으로 1조3,395억원의 이익을 올렸으나 지난해에는 5,735억원으로 대폭 줄어들어 57.2%의 감소폭을 나타냈다.
이밖에 조흥은행이 9,528억원으로 99년(9,876억원)에 비해 감소세를 나타냈으며, 평화은행도 71.6%의 감소폭을 기록, 은행들 가운데 가장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우량은행들의 투자이익은 여전히 증가세를 유지, 국민은행은 지난해에도 1조8,832억원의 이익을 올려 전년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유가증권 운용면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신한은행도 1조2,623억원의 이익을 올려, 1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주택ㆍ하나은행도 8,502억원과 9,972억원의 이익으로 소폭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방은행중에서는 부산은행만이 증가세를 기록했을뿐 전 은행 모두 투자 이익규모가 감소했고, 특히 제주은행은 7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금감원의 유가증권 이익규모 추산은 주식ㆍ채권 등의 상품에 투자해 얻은 이자이익과 증안기금 출자금 평가손익 등 투자관련 모든 평가손익을 포함하고 있다.
김영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