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석유회사 BP가 오는 7월부터 미국 멕시코만에서 해상 시추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AFP 등 외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해 4월 20일 멕시코만 심해 시추시설 ‘딥워터 호라이즌’에서 사상 최악의 원유 유출 사고를 낸지 15개월 만에 활동을 재개하게 되는 셈이다. BP는 사고 이후 강화된 안전기준을 충족했으며, 미 규제 당국에 시추 시설을 항상 개방하는 조건으로 시추 재개를 허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탐사유정 시추는 허용되지 않으며, BP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해상 시추시설을 유지하거나 현 시설의 생산량을 증가하는 것만 허용될 예정이다. BP는 멕시코만 일대에 20여개의 심해시추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BP와 미국의 규제 당국인 해양에너지관리규제집행국은 아직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지난 해 4월 발생한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고 당시 근로자 11명이 사망했으며 사고 발생 이후 3개월 동안 490만배럴의 원유가 계속해서 유출되면서 주변 지역 환경이 오염됐다. 지역 경제 역시 큰 타격을 입었으며 BP는 사고 처리를 위해 200억달러 규모의 기금을 마련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