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단임약속」 하지나 말지…”

◎축협 단체장선거 송찬원 회장 출마에 구설수/「믿는 도끼에 발등」 박철우 부회장 정면도전「지키지도 못할 단임공약을 뭐하러 해놓고.」 최근 축협 등 민선단체장이 선거당시 내걸었던 단임공약을 이행하지 않고 재출마의사를 표명하고 있어 분란이 일고 있다. 먼저 도마위에 오른 곳은 축협중앙회. 오는 5월중순 치러지는 축협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 송찬원 회장이 당초 단임공약을 번복, 출마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지난 93년 명의식 전회장의 불명예퇴진으로 2대직선회장에 취임한 송회장은 선거당시 단임공약을 내걸어 회장에 당선됐다. 그동안 줄곧 단임을 외쳐왔던 송회장이 지난 3월 갑자기 마음을 바꿔 재선에의 도전의사를 밝히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송회장의 단임약속을 잔뜩 믿고 표밭을 갈아왔던 박철우 부회장이 배신감을 표명하며 정면대결을 선언했다. 축협내부에서는 『선거당시 송회장의 단임약속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송회장은 축산업계의 원로로 남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난기류에 빠진 축협선거가 농협 직원들에겐 남의 일이 아니다. 현 원철희 농협 회장이 94년 선거 당시 송회장과 마찬가지로 단임공약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임기 1년을 남겨놓고 있는 원회장의 경우 본인 의사와는 상관없이 주위에서 재출마를 거론하고 있다. 농협내부에서는 『금융빅뱅 등 어려운 시기를 앞두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원회장만한 인물이 없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이에대해 일각에서는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이 당선에 눈이 어두워 어설픈 약속을 했다가 당선후 욕심때문에 지키지 못하면 조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어차피 지키지 못할 약속은 처음부터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연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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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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