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재는 “글로벌 위기를 만든 (각국 금융시장의) 연결고리가 위기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더욱 강해졌다”며 앞으로 ‘꼬리위험(tail risk)’이 더 증폭될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밝혔다.
꼬리위험이란 발생 가능성은 작지만 한번 발생하면 헤어나오기 어려운 충격을 뜻한다. 금융부문 간 연계성이 긴밀해질수록, 한 부문에서 끝날 조그마한 충격도 다른 부문으로 확대 재생산될 수 있단 얘기다.
김 총재는 그 예로 최근 유럽지역에서 국가와 은행의 신용위험이 동조화하는 현상을 들었다.
그는 “위기 이전엔 은행의 신용이 워낙 높아 국가와 은행의 신용도는 별개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그렇지 않다”며 “더 큰 문제는 앞으로 이 관계가 더욱 밀접해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리먼사태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나온 글로벌 금융규제 바젤Ⅲ와 유동성 규제를 언급하며 은행들이 유동성 규제를 이행하면 국채를 다량 사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위기 이후 각국의 국가부도위기가 크게 변동성을 띄며 국채가격이 오르내리면, 국채를 보유한 은행도 신용위험이 커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은행장들에게 “모든 조직 간의 유기성이 높아진 상황이 됐다”며 “앞으로 행장들도 국제적인 금융이슈에 관심을 두고 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금융협의회에는 이순우 우리은행장, 서진원 신한은행장, 조준희 기업은행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하영구 씨티은행장, 리처드 힐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장, 이원태 수협은행장이 참석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