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업계 '인텔 쇼크'
인텔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낸드플래시 공동 생산"日이어 미국계도 연합전선 구축 삼성전자·하이닉스 압박
뉴욕=서정명특파원 vicsjm@sed.co.kr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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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인 미국 인텔이 마이크론테크놀러지와 공동으로 52억달러(5조2,000억원 상당)를 출자해 낸드형 플래시 전담 생산법인을 설립한다.
이에 앞서 도시바와 마쓰시타전기, 히타치제작소 등 일본 대형 반도체 5개사는 총 2,000억엔(1조8,000억원 상당)을 투자해 시스템 LSI를 공동 생산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세계 반도체 시장은 삼성전자가 대부분의 알토란 같은 주력제품을 석권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계 반도체 연합과 일본계 반도체 연합이 삼성전자는 물론 하이닉스반도체까지 집중 견제하기 시작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인텔과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21일(현지시간) 가전용품과 데이터 저장장치ㆍ휴대용 통신기기에 사용하는 낸드플래시 메모리칩을 생산하기 위해 벤처기업 ‘IM플래시테크놀러’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인텔의 톰 비어먼 대변인은 “조인트벤처 설립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플래시 메모리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얻기 위한 것”이라며 “관련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보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사는 이를 위해 초기 각각 12억달러씩을 투자하며, 향후 3년에 걸쳐 각각 14억달러를 추가 투자해 총 52억달러 규모의 생산법인을 운영할 계획이다. 조인트벤처의 지분은 인텔과 마이크론이 각각 51%와 49%를 갖게 된다.
인텔과 마이크론이 손을 잡은 것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가 주도하는 낸드형 플래시 시장을 더 이상 방치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읽혀진다. 이미 인텔과 마이크론의 조인트벤처는 MP3 플레이어 아이팟 제조업체인 애플과 낸드형 플래시 메모리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하고 12억5,000만달러의 선금을 지급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낸드플래시는 MP3플레이어ㆍ디지털 카메라 등 데이타 저장 수요의 급증으로 반도체 업계의 황금 어장으로 꼽힌다. 지난 3ㆍ4분기 현재 삼성전자가 50.2%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일본 도시바가 22.8%로 뒤를 쫓고 있으며 마이크론은 3.4%에 불과하다.
한편 애플은 이날 삼성전자 및 하이닉스와 ‘오는 2010년까지 낸드플래시를 공급한다’는 계약을 체결하고 선금으로 각각 5억달러, 2억5,000만달러를 제공하기로 했다.
입력시간 : 2005/11/22 1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