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의 고객 계좌당 평균 예금액이 797만원으로 국내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반면 소액예금의 비중이 큰 국민은행과 조흥은행은 평균 예금액은 200만원 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각 시중은행의 고객 계좌당 평균 금액을 집계한 결과 기업금융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고 고액 예금자를 중심으로 소매금융 영업을 펼치고 있는 은행들의 평균 예금액이 월등하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로는 한미은행의 계좌당 평균 예금액이 797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신한은행이 631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또 제일은행(530만원)과 외환은행(503만원), 하나은행(461만원) 등도 400만원이 넘는 평균 예금을 보유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고액예금이 많았다.
반면 요구불예금을 포함한 저금리 소액계좌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국민은행과 조흥은행은 계좌 당 평균 예금액이 각각 257만원과 221만원에 그쳤으며 우리은행도 346만원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한미, 하나, 신한은행 등 후발주자들의 경우 상대적인 고금리를 내세워 부유층을 중심으로 수신전략으로 전체 예금에서 차지하는 거액예금의 비중이 큰데다 기업금융 역시 대기업 위주로 영업을 펼치고 있어 고객 계좌당 예금액이 상대적으로 많다”고 말했다. 그는 “반면 국민과 조흥, 우리 등 고객저변이 상대적으로 넓은 대형 시중은행들은 저금리 소액예금의 비중이 커 평균 예금액이 낮을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전체 예금계좌에서 5,000만원이 넘는 고액 예금계좌가 차지하는 비중은 조흥은행과 국민은행이 각각 0.43%와 0.56%, 우리은행은 0.74%로 나타나 1%에도 훨씬 못미치는 반면 신한은행과 외환은행이 각각 1.31%, 한미은행은 1.22%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과 하나은행도 각각 1.03%와 1.02%로 고액예금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컸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