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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5년 만에 돌아온 '천상의 목소리'

사라 브라이트만 새앨범 '심포니'<br>메틸 사운드 등 다양한 시도 눈길







[리빙 앤 조이] 5년 만에 돌아온 '천상의 목소리' 사라 브라이트만 새앨범 '심포니'메틸 사운드 등 다양한 시도 눈길 김면중 기자 whynot@sed.co.kr K-1 선수 추성훈이 경기장에 입장할 때마다 배경음악으로 사용하는 노래가 있다. '타임 투 세이 굿바이(Time To Say Goodbye)'란 곡이다. 국내에서도 CF 및 여러 TV 프로그램에서 배경음악으로 쓰여 익숙한 이 노래를 부른 주인공은 바로 '팝페라의 여왕'으로 손꼽히는 사라 브라이트만이다. 5년 만에 새 앨범 '심포니(Symphony)'를 내놓으면서 그녀가 돌아왔다. 지난 20년 동안 총 2,600만장의 앨범과 200만장의 DVD를 판매한 브라이트만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음반 판매고를 올린 소프라노다.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브라이트만의 음악 철학을 들어봤다. 5년이란 시간은 그녀에겐 꽤 긴 공백 기간이다. 전에는 2년마다 꼬박꼬박 새 앨범을 발표하고 무려 7년 동안 쉬지않고 투어 스케줄을 소화했던 그녀가 아니었던가. "예전엔 정말 정신 없이 살았죠. 그래서 당시 이런 생각을 했어요. 새 앨범 만큼은 좀 더 시간을 두고 만들겠다고요. 여유를 갖고 좀 더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었어요. " 충분한 시간은 이번 앨범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이번 앨범은 그녀의 기존 앨범과 확실히 다르다. 팝페라라는 기본적인 틀은 여전하지만 이번에는 메탈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버무렸다. 실제로 이번 앨범에는 메탈 그룹 '키스'의 리더인 폴 스탠리가 참여했다. 기존 브라이트만 음악의 특징은 한마디로 '환상적인 느낌을 지닌 클래식 느낌의 사운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앨범은 그 한마디로 설명이 불가능하다. 브라이트만은 이번 앨범에 대해 "몇 곡에서 메탈 사운드를 사용해 이번 앨범에는 다소 강한 느낌의 곡들도 있다"며 "참여한 여러 멤버들도 음반을 더 풍성하게 꾸며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그녀가 덧붙인 한마디는 이번 음반의 성격을 제대로 표현해준다. "천국과 지옥을 넘나드는 느낌으로 이번 앨범을 만들었다." 브라이트만은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갖고 만든 이번 앨범에 대해 만족해 했다. "5년 동안 충분히 쉬어보고자 했는데 사람들이 날 내버려 두질 않더군요. 그래서 앨범 보다 다른 프로젝트에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 그런데 그런 다양한 경험과 충분한 준비 기간 덕에 이전 앨범보다 훨씬 만족할만한 앨범이 나온 것 같아요." 브라이트만의 목소리를 두고 사람들은 '천상의 목소리'라고 칭송한다. 그런 브라이트만이 가장 좋아하는 성악가나 가수는 누구일까. 돌아온 그녀의 대답은 의외였다. 파바로치나 플라시도 도밍고 같은 성악가가 아니었다. 브라이트만은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와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를 좋아한다"고 했다. 그녀가 어렸을 때 접했을 법한 핑크 플로이드와 보위는 여전히 브라이트만의 음악과 공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브라이트만은 "그들은 음악도 무척 훌륭하지만 비주얼(visual) 감각도 뛰어나다"며 자신의 영웅들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브라이트만은 "공연에서 영상과 서사 모두 시각적으로 화려했고 감성을 자극하는 것도 굉장했다"며 "내 음악에서 발견되는 비주얼, 그리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많은 부분 그들에게 영향을 받은 것이다"고 고백했다. "요즘 대중음악은 거의 듣지 않는 편"이라는 브라이트만은 "그래도 영국 모던록 그룹인 콜드플레이(Coldplay)만큼은 즐겨 듣는다"고 말했다. 지금은 세계 최고의 팝페라 가수로 성장한 브라이트만 이지만 사실 그녀는 아이돌 댄스 그룹 멤버로 연예계에 발을 들여 놓았다. 그녀는 과연 어떤 계기로 클래식과 오페라의 세계에 빠져들게 된 걸까. 브라이트만은 "데뷔는 아이돌 그룹으로 했지만 원래 음악 교육은 클래식 위주로 받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어릴 적부터 오페라와 뮤지컬 등에 관심이 많았고, 발성법 등 거의 모든 클래식 음악 교육을 받았다"며 "결국 내 본래 시작으로 돌아간 것 뿐"이라고 했다. 지금까지 밟아온 커리어가 당연한 길이라는 것이다. 어릴 적의 탄탄한 클래식 교육은 그녀를 최고의 뮤지컬 배우로 성장시킨 원동력이었다. 브라이트만은 '캣츠' '오페라의 유령' 등 최고의 뮤지컬에서 활약한 바 있다. 가끔 다시 뮤지컬 무대에 서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을까. 하지만 브라이트만은 "다시 뮤지컬로 돌아갈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뮤지컬에서 은퇴한 지 거의 20년이 다 돼간다"며 "현재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할 테니 지켜봐 달라"고 했다. 뮤지컬에 이어 이젠 최고의 팝페라 가수로 등극한 브라이트만. 그런 그녀에게 또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을까. 브라이트만은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은 없다"면서도 "계속해서 뭔가 새롭고 독특한 것을 만들고 싶다. 분야가 뭐가 될진 아직 잘 모르겠지만 그게 내게 자극이 되는 분야라면 어떤 분야라도 도전할 것"이라며 여전히 식지 않은 도전정신을 숨기지 않았다. 사람은 누구나 늙는다. 어떤 사람은 정상에서 물러나고 싶어하고 어떤 사람은 될 수 있는 한 오래 활동하고 싶어한다. 너바나(Nirvana)'의 커트 코베인이 전자에 속한다면 브라이트만은 후자에 속한다. 브라이트만은 "내 목소리가 가능할 때까지는 노래를 계속하고 싶다"며 "20년 정도 더 했으면 좋겠지만, 적어도 10년 정도는 더 노래하고 싶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새로 나온 음반 ■ MICHAEL JACKSON 'Thriller' 총 1억400만장이 팔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앨범으로 기네스북에 소개된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 앨범 출시 25주년을 기념하는 음반이 나왔다. 이번 앨범에는 블랙 아이드 피스의 월아이엠과 퍼기, 카니예 웨스트, 에이컨 등 21세기 스타들이 참여해 마이클 잭슨을 추억하는 세대는 물론 신세대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미 '더 걸 이즈 마인(The Girl Is Mine) 2008'과 '워너 비 스타팅 섬씽(Wanna Be Startin' Somethin') 2008' 등의 곡이 미국, 영국, 캐나다 차트에 동시에 올라 화제다. ■ LENNY KRAVITZ 'It's Time For A Love Revolution' 레니 크래비츠가 이번엔 사랑의 혁명을 노래한다. 90년대 초반 '존 레논이 프린스를 만났다'는 평을 받으며 음악계에 등장한 크래비츠의 새 앨범에는 감성적인 사랑 노래 '아일 비 웨이팅(I'll Be Waiting)',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백 인 베트남(Back In Vietnam)' 등 총 14곡이 수록돼 있다. 특히 첫 싱글인 '아일 비 웨이팅'은 2월말 개봉하는 영화 '데스 노트 L: 새로운 시작'에 소개돼 주목 받고 있다. 미국 음악 잡지 롤링 스톤은 이번 앨범에 대해 '레니의 앨범 중 최고의 앨범'이라 극찬했다. ■ THE FRAMES 'The Cost' 국내 인디 영화 사상 최다 관객을 동원한 음악 영화 '원스(Once)'의 감동을 다시금 느낄 기회가 왔다. 지난해 국내 해외 음반 판매 2위를 기록한 '원스' OST의 주인공 글렌 한사드가 이끄는 아일랜드 밴드 더 프레임즈의 최신작이 나왔다. 이번 앨범엔 '원스'에 소개된 '폴링 슬로우리(Falling Slowly)' '웬 유어 마인즈 메이드 업(When Your Mind's Made Up)'의 밴드 버전이 수록돼 있어 OST 버전과 비교해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여백이 많은 OST 버전과 달리 밴드 버전은 보다 완결된 구성을 보여준다. ■ NOUVELLE VAGUE 'Bande A Part' 누벨바그가 2집을 냈다. 이들은 TV 드라마 '소울메이트'에 '디스 이즈 낟 어 러브 송(This Is Not A Love Song)'이 소개되면서 국내 팬들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프랑스 출신 라운지 팝 프로젝트 듀오. 이번 앨범 역시 1집처럼 70~80년대 밴드들의 커버곡으로 이뤄져 있다. 하지만 이번엔 주로 포스트 펑크와 고딕록, 신디팝을 기반으로 했고 모두 영국 밴드들의 작품을 다뤘다. 바우하우스(Bauhaus), 뉴 오더(New Order) 등 거장의 명곡들을 이 프랑스 젊은이들이 어떻게 해석했는지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 SIGUR ROS 'Heima' 아이슬란드의 4인조 밴드 시규어 로스의 라이브 투어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DVD다. '승리의 장미'라는 뜻의 시규어 로스는 지난 94년 결성된 밴드로 마치 다른 세상에서 울려 퍼지는 듯한 주술적인 음악으로 유명하다. 이번 투어 DVD에도 이런 밴드의 특색이 잘 묻어난다. 아이슬란드의 신비한 기운이 감도는 대자연을 감상하며 느끼는 감동은 음악을 통해 느끼는 것 못지않게 매혹적이다. 지난해 말 홍대 상상마당 음악영화제 상연회 당시 2회 연속 매진을 기록하는 등 국내 팬들 사이에서도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리빙 앤 조이 기사 더보기 • 알고 받으면 더 좋은 건강검진 A to Z • "구단 적자 줄여야 프로야구 살아나" • 病발견 못하더라도 생활습관 교정효과 • 5년 만에 돌아온 '천상의 목소리' • 검진 항목·용어 알아두면 이해 도움 • 혀 끝에 되살아나는 異國의 미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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