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해외벤처인 열전/아이팝콘] 아이크 리 사장 인터뷰

하지만 아이팝콘의 아이크 리 사장은 그 반대다. 벤처 캐피털리스트에서 벤처 기업인으로 변신한 것이다. 그는 이같은 변신 이유를 자신의 승부 근성으로 설명했다._벤처 캐피털리스트에서 벤처 기업인으로서 변신하면서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짜릿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의사결정과정에서 나 자신의 역할이 크게 늘어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벤처 캐피털리스트로서 옆에서 훈수를 두는 게 아니라 직접 기업을 운영한다는 것은 긴장감과 함께 성취감을 안겨준다. 또 한가지 달라진 것은 항상 시간에 쫓긴다는 것이다. 벤처 캐피털리스트로 일할 때는 한달 평균 29일은 집에서 가족과 함께 저녁식사를 할 수 있었다. 이제는 그 반대다. 휴일은 평일보다 더 바쁘다. 출장 등으로 밀린 회의를 휴일에 강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_인터넷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타이밍이다. 남들보다 빠르되 너무 빨라서도 안 된다. 시장이 언제쯤 성숙될 것인가 정확히 예측하는 것이 사업의 성패를 가른다고 본다. 남들보다 1년 정도 빠르면 성공하지만 2년 빠르면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 여건을 고려치 않고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것은 인터넷 사업에서도 금기사항이다. 내 자신의 경험을 통해 볼때 시장을 정확히 예측하기만 하면 사업에 소요되는 자금도 크게 줄일 수 있다. _아시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사업을 시작하게 된 배경은. 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가 이 사업을 시작할 예상했다. 따라서 일본계나 중국계 기업보다 한발 앞서 한국계 기업이 이같은 사업을 시작해야 한국의 문화를 지키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우리의 문화적 정체성 보전은 한국인이라야 가능한 일이다. 물론 이윤 창출이라는 기업 본연의 목적도 도외시할 수 없지만 「한국문화의 보존 및 창달」이라는 목표도 고려했다. 따라서 우리의 인터넷 사업이 성공을 거두면 우리나라 후배들에게도 큰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_실리콘 밸리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필요한 환경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다른 산업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정부나 정치권의 입김을 배제해야 한다. 코스닥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더라도 투자자 보호와 관련된 조치를 제외한 다른 분야에서의 정부 개입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실리콘 밸리가 전세계 첨단산업의 메카로 자리잡게 된 것도 시장 참여자들간의 자율적인 경쟁 속에 기업의 우열이 명확하게 가려지는 문화 때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_경영자로서의 주 업무는. 최근에는 일본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수립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우리의 인터넷 사업은 아시아 청소년들을 주요한 고객 대상으로 삼고 있다. 따라서 아시아에서 최대 시장중 하나인 일본에서의 영업 기반을 강화키 위해 숱한 일본업체들과 접촉중이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일본업체들이 우리와 제휴를 수립키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엔지니어들과의 만남을 통해 첨단 기술이나 사업 아이디어를 얻는 데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급변하는 기술 조류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 한달 평균 40~50회 가량 외부의 엔지니어들과 정기적인 회동을 갖고 기술적인 조언을 듣고 있다. _인터넷 사업을 원하는 후배들에게 들려줄 충고가 있다면. 자신의 영역에서 철저하게 전문화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미국에서는 겨자나 골프공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이트가 있다. 비록 시장 규모에 차이가 있지만 한국에서도 철저히 전문화된 사이트라야 생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실리콘 밸리=정문재특파원TIMOTH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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