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마광수 교수 전시회 연다

이목일씨와 함께 2인전

마광수의 ‘기다림’

‘가자 장미여관으로’, ‘즐거운 사라’로 90년대 성담론의 중심에 서있었던 시인이자 소설가인 마광수. 유화ㆍ판화ㆍ퍼포먼스 등 화단의 전천후 작가로 알려져 있는 이목일. 화단과 문단에서 독창적인 개성으로 주목받아 온 두사람이 판화와 문인화 등 45~ 50점을 모아 6월1일부터 7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의 인사갤러리에서 ‘자연과 생명’을 주제로 한 2인전을 갖는다. 자연과 생명, 그리고 성(性)과 본능의 상징적 결합이라는 공통의 미학을 가진 두사람의 최근 작품을 만나는 기회로 지난달 800억원을 들여 건립된 거제문화예술회관의 초대전을 서울로 옮겨 전시되는 것이다. 이후 대구 대백프라자 갤러리 전시를 갖고 부산, 대전, 광주 순회전을 가질 예정이다. 마교수의 이번 그림들은 ‘즐거운 사라’이후 10여년간 외부활동을 자제하면서 내공으로 그려온 유화와 문인화들이다. 54살의 동갑내기로 허물없이 술을 마시고 낚시를 즐겨운 이들의 18년 우정을 이어오고 있는 이들의 미술조우는 지난 91년 ‘마광수 이목일 이외수 이두식- 4인의 에로틱아트전’ 이후 두번째다. 이외수 이두식씨가 빠진 2인전. 이번 전시는 이목일씨의 주도로 이뤄진 것. 그 이유에 대해 이씨는 “지난 1여년간 마선생은 당뇨에 심한 우울증으로 활동을 못해오다 최근 체력이 되면서 이번 전시를 강하게 밀어붙인 결과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92년 말 마광수씨가 ‘즐거운 사라’의 외설시비로 구속되자 앞장서 80여명의 문화예술인을 이끌고 검찰청 앞에서 침묵시위와 청와대 등지에 석방운동을 벌였다. 그 뒤 마광수씨는 이목일씨의 격려로 95년 개인전을 갖기도 했다. 연세대 국문학과에 재직 중인 마 교수는 최근 철학에세이 '비켜라 운명아, 내가간다!'와 박사학위 논문 개정판인 '윤동주 연구'를 펴낸 데 이어 앞으로 2권의 책을더 출간할 예정이다. (02)735-2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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