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신수종 사업으로 삼고 있는 LCD와 PDP, 기판 유리 등에서 연내 생산량 세계 1위를 기록, 디스플레이 사업의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됐다.
삼성그룹은 10일 이 같은 내용의 디스플레이 산업 현황을 내놓고, 관련 부분의 내년 투자를 올해보다 10~20% 이상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기로 했다.
삼성은 우선 삼성전자의 천안 LCD 6라인 공장 생산량을 연내 추가로 6만매를 늘려 16만매 체제로 확대, LG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른다는 방침이다. 이어 내년 상반기중 생산량을 4만대 추가 확대한 뒤, 오는 2005년초 아산 탕정의 7세대 공장을 본격 가동해 1위를 굳힐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삼성은 또 지난 10월중 삼성SDI의 PDP 월 생산량이 단일 라인으로는 처음으로 `마(魔)의 벽`인 3만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이 달 중 월 6만5,000대의 규모의 제 2 생산라인이 완공되면 월 생산능력이 10만5,000대로 늘어나 생산규모에서 세계 최대 업체로 도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SDI는 이를 토대로 PDP 사업에서 내년도 세계시장 점유율이 25%를 기록, 세계 1위의 PDP 업체 자리를 굳힐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TFT-LCD용 기판 유리 제조업체인 삼성코닝정밀유리도 아산 디스플레이산업단지내에 연간 800만㎡의 제2사업장을 추가로 구축, 연산 1,100만㎡의 세계 최대 생산 체제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석재 사장은 “이르면 내년 안에 매출을 1조원 수준까지 끌어 올린 뒤 오는 2010년까지는 매출 2조원과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동시에 달성해 세계적인 첨단 소재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ㆍ아산= 김영기기자 yo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