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신세계배 제28회 KLPGA선수권(총상금 3억원) 우승컵의 향방이 짙은 안개에 휩싸였다.
21일 경기 여주의 자유CC(파72ㆍ6,441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
순위표 맨윗줄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홍란(20ㆍ이수건설)이다. 홍란은 ‘버디 파티’의 난타전 속에서 5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13언더파 131타로 이틀 연속 단독선두를 달렸다. 지난해 ADTㆍCAPS챔피언십에서 프로 첫 승을 따냈던 김혜정(20ㆍLIG)에 2타 앞선 홍란은 생애 첫 우승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전날 후반에 주춤하면서 코스레코드에 1타 모자란 8언더파를 쳤던 홍란은 이날은 막판 4홀에서 3타를 줄여 뒷심을 과시했다.
하지만 우승을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코스 난이도와 상위권의 면면을 감안할 때 5~6타차 이내는 모두 최종일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LPGA투어에서 뛰는 이지영(21ㆍ하이마트)은 6타를 줄이며 3타차 3위(10언더파)에 올라 위협적인 존재로 떠올랐다. 이지영은 9번홀(파5)에서 이틀 내리 이글을 작렬시키는 등 장타자의 이점을 한껏 누렸다.
올해 1승씩을 거둔 송보배(20ㆍ슈페리어)와 안선주(19ㆍ하이마트)가 합계 9언더파로 임은아(23ㆍ휠라코리아), 루키 원윤정(21)과 함께 공동4위에 자리를 잡았다. 2003년 대회 챔피언 김영(26ㆍ신세계)은 파 15개(버디 3개)로 좀체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합계 8언더파 공동8위를 마크, 우승 사정권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이어 SK엔크린솔룩스인비테이셔널 우승자 홍진주(23ㆍ이동수골프)와 최나연(19ㆍSK텔레콤)이 각각 4타와 6타를 줄여 7언더파 공동13위에 랭크됐다. 시즌 2승씩을 거둔 상금랭킹 1ㆍ2위 신지애(18ㆍ하이마트)와 박희영(19ㆍ이수건설)은 나란히 합계 6언더파로 공동15위에 머물렀다. 대회 3번째이자 2년 연속 우승을 노렸던 배경은(21ㆍCJ)은 이틀합계 1오버파 145타로 부진해 최종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