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상공회의소 박연차 회장은 30년간 외길을 달려온 신발제조 회사 태광실업㈜의 창립자다. 그는 요즘 중국 산둥성(山東省) 라이시(萊西市)에 50만평 규모의 `김해공단`조성에 전념하고 있다. 민간 외교사절로 국위선양에 앞장서는 기업인으로 알려진 그는 지난해 베트남 정부로부터 경제ㆍ문화 교류협력의 공을 인정 받아 명예 총영사로 위촉됐다. 박 회장을 만나 중국 `김해공단` 조성동기와 경영철학을 들어봤다.
-중국에 `김해공단`을 조성하게 된 동기는.
▲성장과 변화를 지속하고 있는 중국에 국내 중소기업의 진출은 무엇보다 큰 의미가 있다. 그러나 마구잡이식으로 진출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노하우가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 오래 전부터 공단조성에 대한 구상을 해왔다.
-다른 지자체나 기관에서 조성을 추진하는 공단과 비교한다면….
▲산업단지는 입지 조건이 중요하다. 김해공단은 중국 칭다오 공항에서 60∼90km 거리로 조건이 아주 좋다. 칭다오시와 엔타이시를 연결하는 1급 국도를 끼고 있다. 토지는 50년간 무상사용이 가능하며 임대ㆍ분할ㆍ양도도 할 수 있다. 법인세에 해당하는 소득세도 최초 이익이 발생하는 연도부터 5년간 100% 면세이다.
-그 동안 추진과정을 설명해달라.
▲지난해 12월 김해상의와 중국 현지 김해공단 조성에 대한 조약에 합의한 후 투자설명회를 개최, 참여 희망기업을 모집한 결과 자동차 부품 조선기자재 기계부품제작사 등 36개사가 희망했다. 최근 16개사와 현지방문 후 중국측과 조인식을 마쳤다.
-입주기업의 지원방향은 서 있나.
▲공단배치 및 분양 허가업무 전반에 걸쳐 지원하게 된다. 공단배치는 입주 희망기업의 의사를 취합해 중국에 전달할 계획이며 공단 기본 설계 시 희망기업의 의사가 최대한 반영할 예정이다.
-박 회장이 운영하는 태광실업을 소개해달라.
▲연 매출은 4∼5억 달러다. 연 1,500만 켤레의 고급 신발을 만들어 수출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신발제조 회사이다. 80년대말 노동집약 신발산업이 인건비 상승과 인력난으로 죽어 갈 때 과감한 기술투자를 한 것이 오늘을 있게 한 밑거름이 됐다.
-글로벌 경영의 선두 주자라는 평도 있는데….
▲기업을 경영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세계화와 현지화가 병행돼야 한다. 94년 베트남 호치민시 동나이성에 미화 4,500만 달러를 투자해 1년 반 만에 흑자로 전환시켜 3년만에 투자자본을 전액 회수했다. 4,000만 달러를 투입한 중국 칭다오 공장도 마찬가지다. 중국 100대 외자기업에 선정된 칭다오 공장은 외국법인 최초로 전용 도로인 `태광로`를 확보 50년간 사용하면서 한국기업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경영철학이 있다면.
▲철학이라고 할 것까진 없고 사회에 기여하고 공헌하는 기업인이 되고자 한다. 창업초기 직원들과 함께 땀 흘렸기 때문에 사원들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 지금까지 노사분규는 한 건도 없었다. 노사화합을 경영의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김해=황상욱기자 soo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