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동통신 관계 4사가 지난 24일 클린 마케팅에 합의했음에도 불구, 인터넷상에는 여전히 저가 할인 판매가 판을 치는 등 혼탁양상이 계속되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010 신규 가입자는 물론 기존 단말기를 바꾸는 고객에게 대폭적인 휴대전화 할인 혜택을 준다는 광고성 스팸 메일이 온라인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발송되고 있다.
특히 7월부터 번호이동성제가 KTF로 확대되는 것에 발맞춰 SK텔레콤으로의 번호이동을 유도하는 스팸 광고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실례로 지난 27일부터 3일간 KTF에서 SK텔레콤으로 번호 이동을 원하는 고객을대상으로 사전 예약을 받는다며 34만원 가량의 슬라이드폰을 7만원에 할인 판매한다는 광고가 버젓이 인터넷상에서 나돌고 있다.
KTF의 경우 신규 가입자나 SK텔레콤으로부터의 번호 이동 고객에게 35만 상당의33만화소 카메라폰을 8만원에 제공한다는 e-메일도 난무하고 있다.
SK텔레콤, KTF, LG텔레콤, KT-PCS 등 이동통신 관계 4사가 진대제 정보통신부장관 주최 조찬 회동에서 이동전화 시장 건전화와 소비자 편익 증진을 위해 클린 마케팅을 선언한 지 불과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공허한 메아리로 전락한 셈이다.
여기에 LG텔레콤 산하 한 별정사업자가 번호이동성제도와 010 번호통합 관련 홍보글을 인터넷에 게시할 인터넷 마케터 모집에 대대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더욱 시장이 과열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 이통업체 관계자는 "본사보다는 3사 단말기를 모두 판매하는 일선 판매점에서 단기 마진을 보기 위해 이같은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들의 불법영업을 막을 뾰족한 대책을 세우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대리점을 통한 정규 유통과정이 아니라 스팸메일 광고 등을통해 휴대전화를 구입할 경우 소비자들이 피해를 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휴대전화 할인혜택 등의 광고는 허위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