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숨고른 30일…"개혁전면 나설 것"

■이해찬총리 취임 한달

숨고른 30일…"개혁전면 나설 것" ■이해찬총리 취임 한달 이해찬(사진) 국무총리가 지난달 30일부터 총리직을 수행한 지 한달여가 지났다. 이 총리는 그 동안 실세총리로서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비교적 조용한 행보를 보였으나 점차 각가지 현안들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실제로 이 총리는 신행정수도 이전문제, 이헌재 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정치권 386세대에 대한 비판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밝혔고 특히 LG칼텍스 정유 파업과 서울시 교통체계 개편ㆍ청계천 복원에 대해서는 강하게 비난해 눈길을 끌었다. 이 총리는 지난 24일에 충남 연기ㆍ공주 지역을 시찰하는 자리에서 “신행정수도 건설사업은 수도권 재정비, 지역균형발전과 함께 참여정부의 중요 국정과제”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 행정수도 이전을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흘러나오는 상황에서 이 총리의 이 같은 행보는 노무현 대통령이 그를 총리로 지명한 의중이 무엇이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이 총리는 내각의 수장으로서 장관들의 고충을 이해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최근 386 정치인과의 갈등설에 휘말린 이헌재 부총리에 대해 “요새 하도 답답하시니 넋두리처럼 말씀하신 것 아니겠는가. 국민은행 자문료건도 있고, 경제도 힘들고… 제가 봐도 안쓰러울 정도로 하신다”면서 “누가 맡아도 지금 이 상황은 쉽게 풀기 어렵다”며 이 부총리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 총리가 보여준 이 같은 모습은 ‘내각을 매끄럽게 이끌기 힘들 것’이라는 총리 임명당시 정치권 안팎에서 일었던 우려를 무색하게 한다. 이 총리는 특히 LG칼텍스 정유의 파업에 대해 “그들의 요구조건을 보니 권리분쟁이 아니고 이익 분쟁이다. 국가기간산업을 갖고 파업까지 가면 명분이 없다”고 꼬집었다. 과거 초선 시절 노동분야 입법활동에 주력, 노무현 대통령과 이상수 전 의원과 더불어 ‘노동위 3총사’로 불렸던 것과는 거리가 느껴지는 발언이다. 취임 한달 동안의 이 총리 언행을 볼 때 아직까지는 ‘튀다 볼일 다 볼 것’이라는 당초 우려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아직 업무파악이 안됐기 때문”이라며 “조금 있으면 시끄러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여권의 대표적인 기획통으로 손꼽히던 이 총리가 20년 정치인생을 어떻게 총리직에 녹여 넣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다. 임동석 기자 freud@sed.co.kr 입력시간 : 2004-07-26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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