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닭고기 소비 빠르게 늘어난다

조류독감 파동으로 꽁꽁 얼어붙은 닭고기 소비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평소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던 닭고기 소비가 지난 주중부터 늘어나기 시작해 조류독감 발생 이전의 80%선까지 올라섰다. 정부의 닭소비 캠페인과 업계의 적극적인 판촉 행사에 힘입어 일부 유통매장에서는 주말 생닭 매출이 지난해 수준까지 육박했다. 닭고기 1위 업체인 ㈜하림의 경우 지난 2월2일부터 7일까지 매출이 평소의 30%에도 못 미쳤으나, 조류독감에 대한 20억원 보험과 전국적인 안전 캠페인에 힘입어 현재는 70%선으로 매출이 회복됐다. 지난 14일 출고량은 25만마리로, 2월 첫 주에 비하면 50% 가량 늘어난 수치. 마니커 역시 정상시 14만~15만마리에 달하던 일일 출고량이 7만~8만마리까지 줄었으나 지난 주부터는 12만마리 수준으로 올라선 상태다. 계육협회의 이병동 전무는 “국내에서 조류독감이 재발되지 않고 있는데다 정부를 비롯한 각계의 적극적인 홍보 등에 힘입어 절반까지 떨어졌던 매출이 정상 수준의 70%까지는 올라섰다”며 “통상 3월부터 계육이 성수기에 돌입하므로, 이 상태가 계속되면 위기는 넘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도 닭고기 판매가 급속히 정상화되고 있다. 지난 14~15일 생닭에 한해 `1+1 행사`를 전개한 신세계 이마트의 경우 전주 대비 토요일은 300%, 일요일은 180% 정도 매출이 늘어났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80% 에 육박하는 수치로, 가양점 등 일부 점포에서는 주말 매출이 지난해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업계 역시 일단은 한숨을 돌렸다. ㈜제네시스의 BBQ치킨은 얼마 전까지 평소의 절반으로 떨어진 매출이 지난 주중 80%선으로 회복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달 들어 광고 전면 중단에 돌입했으나, 최근의 소비 회복에 힘입어 내달부터는 적극적인 신학기 판촉 행사를 벌이고 4월부터 광고도 재개할 계획이다. 다만 아직은 닭고기를 꺼리는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아 정상 수준을 회복하려면 시간이 걸릴 전망. BBQ치킨 관계자는 “현재 50마리 수준에 그치는 가맹점별 일평균 판매량이 65마리는 돼야 정상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닭고기 업체 관계자도 “아직은 소비가 되살아났다고 보기엔 이른 시점”이라며 “지금 같은 소비회복 추세가 앞으로 적어도 2~3주는 계속돼야 그나마 정상 궤도에 올라섰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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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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