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봄시즌 개막…연습장 북적북적

『타석이 꽉찼어요. 약 30분정도 기다려야 할 것 같은데요.』14일 오후 7시 강남 청담동에 있는 청담스포피아골프연습장. 주차장이 빼곡히 차고 60타석이 넘는 자리가 모두 만원사례를 이루고도 대기손님이 20여명에 달할 정도로 예비골퍼들로 북적거렸다. 최근 서울 강남을 비롯한 수도권지역은 물론 지방소재 골프연습장들도 주말인 토·일요일은 말할 것도 없고 평일 오후 퇴근시간을 전후해서는 타석 잡기가 힘들 정도다. 특히 올 시즌들어서는 벤처기업열풍으로 386세대의 골프입문이 붐을 이루면서 연습장마다 자리잡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려워지고 있다. 여기에 겨우내 채를 놓았던 골퍼들이 주말 필드 나들이를 앞두고 샷점검 차원에서 연습장을 찾는 발길이 잦아진 데다 새로 골프에 입문하려는 중·고생 주니어선수들까지 가세하면서 연습장마다 타석난을 겪고 있다. 무엇보다 다른 지역에 비해 벤처기업이 대거 입주해 있는 테헤란밸리 주변 실내·외 연습장의 경우엔 맑끔하게 차려입은 30대 중후반의 젊은 골퍼들이 샷다듬기에 여념이 없을 정도로 386세대의 증가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아파트 단지가 밀집된 신시가지의 경기도 분당과 일산 등의 주변 골프연습장들도 상황은 마찬가지. 이 지역 연습장들은 오후 1시부터 3시 사이의 낮시간대에 주부골퍼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다. 청담스포피아골프연습장(서울 강남구 청담동) 관계자는 『작년보다 평균 20%정도 더 늘어난 것 같다』며 『오후 5시에서 저녁 7시대에는 타석을 모두 꽉 채우고도 대기손님이 20여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효창골프연습장(서울 용산구 효창동)의 홍재선부장은 『지난해 같으면 한 4월경쯤으로 접어들어야 볼 수 있는 현상이 올해엔 약 한달정도 앞서 빚어지고 있다』며 『골프인구의 폭발적인 증가추세를 보였던 지난 97년 IMF이전 수준을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강북권의 효창을 비롯해 강남의 일부 연습장에선 종전 저녁 10시까지였던 영업시간을 1시간 늘린 11시까지로 연장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밖에 월회비가 싸면서도 투어프로에게 직접 레슨을 받을 수 있는 거평프레야를 비롯해 이기화골프아카데미, 라진아골프연습장, 김형임골프스쿨, 한양연습장 등 실내골프연습장들도 지난해보다 내장객이 1.5배 정도 더 늘어난 상태다. 이처럼 정규시즌을 맞아 예비골퍼들이 크게 증가하면서 주말부킹난은 말할 것도 없고 「평일부킹난」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하고 있다. H씨는(43·사업)는 『이틀전 수도권 3~4곳의 골프장에 봄철 골든타임이라고 하는 낮 12시에서 1시 사이에 부킹을 하려다 결국은 못하고 오전 이른 시간대로 예약할 수밖에 없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이에따라 올 시즌엔 평일에도 자신이 원하는 시간대에 라운드하기 위해서는 최소 5일전에는 예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창호기자CHCHOI@SED.CO.KR 입력시간 2000/03/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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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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