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는 4일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감세정책이 막대한 무역 적자를 유발했다”며, “미국의 아시아 통화 절상 요구는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2001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그는 코리아 소사이어티 행사에 참석, `세계화와 한국`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미국은 97~98년에 중국에 변동환율제를 채택하지 말도록 요구했다가 이제 말을 바꾸었다”고 비판하고, “미국의 대규모 무역적자는 재정적자에서 발생했으며, 이에 막대한 해외차입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중국등 아시아 국가들은 제조업 분야에서 상대적 우위에 있기 때문에 무역 흑자를 내고 있다”면서, “미국이 다자간 무역거래에서 발생한 아시아의 흑자를 쌍무 문제로 해결하려는 것은 절대적으로 넌센스”라고 말했다.
97년 아시아 통화위기때 세계은행 부총재를 역임, 위기 해결에 앞장선바 있는 그는 “빌 클린턴 행정부가 한국에 대해 자본 자유화를 조속히 시행하도록 압력을 넣었기 때문에 한국은 외환위기를 맞았다”고 지적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in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