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 아쉬운 G20 정상회의 뒤처리

지난해 11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개최된 이후 약 6개월 정도가 흘렀다. 그러나 G20 정상회의가 언제 한국에서 개최된 적이 있었냐는 분위기가 솔직한 우리의 상황이다. 지난해 G20을 열심히 준비했던 G20기획조정단의 위축된 상황을 봐도 이 같은 분위기가 짙게 배어난다. 기획재정부 산하 G20기획조정단이 찬밥 신세로 전락하며 내부 직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G20 정상회의가 현정부 치적 쌓기 일회성 행사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불평이다. G20 정상회의는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20개국 정상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모여 정상회의를 통해 해결책을 모색한 중요한 회의다. 특히나 세계 경제가 G7에서 G20으로 넘어가는 역사적 의미가 있는 회의체다. 정부는 또한 이 같은 정상회의를 아시아국가로서 처음으로 한국이 의장이 돼 주최하는 큰 성과를 올렸다며 지난 한해 호들갑을 떨었다. 하지만 지난해 이 같은 성과물 만들었지만 올해는 사뭇 다르다. 현정부 치적 쌓기에 불과한 일회성 행사 마냥 G20기획조정단의 역할이 축소됐다. 당장 불과 몇 달 전 현정부 핵심국정 과제를 추진하는 중심 부서에서 셋방살이 하는 처지로 떨어지면서 불평이 많아졌다. 행사를 마치면 조직이 축소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토록 요란하게 치렀던 국제회의를 이벤트성으로 마치고 이후 나 몰라라 한다면 우리가 얻는 것이 뭘까. 일각에서는 현정부의 또 다른 치적으로 내년 4월 개최 예정인 핵안보정상회의 준비위원회 역시 이 같은 상황이 재연되는 것 아닌가하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온다. 지금은 핵안보정상회의에 전 부처의 모든 우수 인력과 지원이 몰리고 있지만 역시나 행사가 끝나고 나면 '나 몰라라'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한 재정부 관계자는 "청와대가 국제행사 개최에 주력하는 것도 좋지만 계속적인 관심을 이어가지 못하고 치적 쌓기 일회성 행사로 끝나면 그곳에 일했던 공무원들의 허탈감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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