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방중 이틀째인 이날 중국 정부의 공식 영빈관인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 연설에서 “한국 정부는 수출 위주의 경제정책에서 수출과 내수가 함께 성장을 이끄는 쌍끌이형 성장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중국 정부도 연안지역의 성공적 발전을 내륙으로 확산하기 위해 ‘서부대개발’, ‘중부굴기’, ‘동북진흥’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라며 “한중 양국 모두 내수시장 확대를 지향하는 만큼 서로에게 새로운 교역기회를 만들어주려는 노력도 함께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수교 당시 63억 달러에 불과했던 한중 교역은 2012년 2,563억 달러로 무려 40배가 증가했다”며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 되었고 한국은 중국의 3대 교역대상국이 된 만큼 양국이 지난 20년의 눈부신 성과를 이어가며 새로운 경제협력의 비전을 설계하자”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중국 정부는 ‘자주창신’(自主創新)에 기초해 신에너지와 차세대IT, 바이오 등 신흥산업 육성을 계획하고 있고 한국정부는 창의성을 바탕으로 과학기술과 ICT, 산업과 문화를 융합하는 창조경제를 추진하고 있다”며 양국 경제기조의 유사성을 강조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그동안 여러분의 노력과 도전으로 양국 경제협력이 확대돼 왔는데 앞으로 그 성과를 지속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더욱 튼튼한 제도적 틀이 필요하다”며 “저는 한중 FTA가 그 기반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 “한중 FTA는 다자통상체계에서 성공한 두 나라가 체결하는 협약인 만큼 국제적으로 모범이 되는 협력모델을 제시해야 한다”며 “양국 경제인 여러분이 한중 FTA가 성공적으로 타결될 수 있도록 지혜를 주고 든든한 후원자가 돼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포럼은 대한상의와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가 공동주최했다.
우리 측에서 경제사절단 등 정몽구 현대차 회장을 비롯한 경제인 80여명과 윤병세 외교장관 등 공식수행원 10명, 정몽준ㆍ조원진 새누리당 의원 등 특별수행원 2명이, 중국 측에서는 완지페이(萬季飛) CCPIT 회장 등 경제인 70여명과 중국 상무부 가오얀 아시아담당 부부장이 각각 참석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