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투신, 잠재부실 규모가 협상성사 관건

◇ 현대투신 일지 ▲ 2000.4월말~5월초현대투신 자금인출 사태. 현대그룹, 현대투신 경영정상화 방안 발표(1조7,000억 규모 비상장주식 담보제공 등) ▲ 2000.6.16금감원, 현대투신 경영정상화 위한 MOU(경영개선협약) 체결 ▲ 2000.6.21현대-AIG컨소시엄 MOU체결. 현대-AIG컨소시엄 2차 MOU체결 (1조1,000억원 유치, 현대증권 등 금융계열사 경영권 이양) ▲ 2000.10.31AIG그린버그회장 방한 취소(현대투신 손실보전 문제로 외자유치 협상 진통) ▲ 2000.12.26금감위, 현대투신 자본잠식 해소시한 2001년 2월말까지 2개월 연장 ▲ 2001.1.3금감위, AIG와 공동투자 고려의사 공개 ▲ 2001.1.31금감위, AIG가 정부에 공동출자 제의 발표 ▲ 2001.2.28금감위, 현대투신 적기시정조치 9월말로 연장 금융감독위원회가 26일 3~4주 일정으로 현대투신증권에 대한 실사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힘에 따라 다음달중 현대투신 문제의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이미 AIG컨소시엄이 실사를 한 뒤라서 이번 실사는 잠재부실규모를 최종 산정해 양측의 투자규모를 확정짓기 위한 마지막 평가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금감위가 현재 협상이 '원만히'진행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잠재부실규모가 예상 밖으로 클 경우 협상이 암초에 부딪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현대투신증권의 1대주주이자 현대계열 주요 금융사인 현대증권의 처리문제가 함께 맞물려 있어 최종 협상타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정부, 현투 실사 본격 착수 진동수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은 26일 "실사는 3~4주 정도 걸릴 것"이라며 "잠재부실규모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실사는 금감위의 의뢰를 받아 안건회계법인이 진행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으나 AIG측도 평가팀을 파견해 사실상 공동실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실사는 AIG와 정부간에 이견을 보이는 부분에 집중적으로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위원은 "조속히 실사를 끝내고 숫자(투자규모) 협상을 하면 상당히 급속도로 진행될 수도 있다"고 밝혀 이르면 다음달 중 협상이 가닥을 잡을 것임을 시사했다. ◇AIG 1조1,000억원ㆍ정부 9,000억원선 투자 예상 현재 현대투신은 1조2,000억원의 자본금이 완전 잠식된 상태다.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최소 2조원이상의 자금이 투입돼야 한다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에 따라 AIG는 지난 1월31일 정부에 공동출자를 제의하면서 1조1,000억원을 투자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었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AIG측 변호사는 "AIG가 1조1,000억원, 정부가 9,000억원을 투자하는 방안에 서로 합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자금투입규모가 관건 협상의 핵심사항은 어느 정도 투자가 필요한가 하는 점이다. 만약 잠재부실규모가 지난해 AIG와 현대투신증권이 MOU(양해각서)를 체결할 당시 발표한 1조2,000억원을 크게 웃돌 경우 협상이 힘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AIG측은 다수의 투자자로 구성돼 있어 의사결정구조가 복잡한데다 이미 1조1,000억원을 투자상한선으로 제시해 놓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도 공적자금을 써야 하는 입장에서 투입할 돈이 너무 많아지면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 또 다른 변수, 현대증권 현대증권 처리문제 역시 협상의 주요 변수중 하나다. 당초 AIG는 현대증권ㆍ현대투신ㆍ현대투신운용 3개사를 묶어 현대측과 인수협상을 벌여왔다. 지금은 정부와 현대투신증권 공동출자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AIG로서는 경영전략상 현대증권 인수를 함께 고려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여기다 현대그룹 역시 현대증권 매각을 바라고 있다. 이에 대해 진위원은 "현대측이 금융계열사에서 손을 떼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AIG는 현대투신증권과 함께 현대증권 인수까지 한데 묶어 패키지 협상을 진행할 것이 확실해 협상은 단기간에 끝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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