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다문화 학생 무상 교육·에너지 절감법 전파… 진화하는 기업 사회공헌

새 영역 개척·파트너십 다변화<br>직접사업 투자 비중도 크게 늘어


기업들이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새로운 유형의 자원봉사를 개척하는 등 사회공헌이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120개 기업을 대상으로 사회공헌사업 파트너십 인식에 대해 조사한 결과 우리 기업들은 사회공헌활동 추진 시 여전히 NPO(비영리단체)나 지방자치단체 등 외부기관과 파트너십을 맺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세부적으로 보면 NPO 등과 파트너십을 맺는 것을 선호한다(66%)는 답변이 직접사업을 선호한다(33%)는 답변보다 많았다. 단 내용 면에서는 단순기부나 NPO의 활동 지원 같은 수동적인 참여에서 벗어나 새 봉사활동 영역을 개척하고 파트너도 다변화하는 등의 능동적 참여로 변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장애인용 안구 마우스 '아이캔'을 개발한 삼성전자는 한국장애인개발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보급활동을 벌이고 있다. 기업이 사회공헌 아이디어를 내고 비영리단체가 참여한 셈이다. '희망의 집수리' 사업을 벌이는 현대제철은 '가정 에너지 코디네이터'란 낯선 명칭의 주부봉사단을 꾸려 정기적으로 취약계층 가정을 방문해 효율적인 에너지 이용법을 안내하고 있다.


지방정부ㆍ대학과 함께 하는 사회공헌활동도 다양해 지고 폭 넓게 전개되고 있다. LG는 이중언어를 구사하는 다문화가정 청소년을 대상으로 2년간 무상으로 언어와 과학 교육을 지원하는 '사랑의 다문화학교'를 운영하는데 여기엔 한국외대와 카이스트 교수진이 참여하고 있다. SK의 사회적기업 '행복한 학교'는 지자체와 지방교육청이 동참해 방과 후 교육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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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 산업 간 손을 잡은 사례들도 있다. 어린이 교통안전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현대자동차는 애니메이션 제작사 로이비쥬얼과 함께 인기 캐릭터 '로보카 폴리'를 활용해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EBS를 통해 방영하고 있다.

파트너십의 다양화와 함께 기업들이 직접 사회공헌사업을 벌이는 비중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10여년 전만 해도 직접사업 비중이 채 10%도 안 됐지만 2000년 이후로는 직접사업 비중이 매년 30%대 수준을 유지하는 등 기업이 직접 사회공헌을 챙기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우 전경련 사회본부장은 "기업 역할에 대한 사회적 기대가 높아지고 기업 사회공헌의 전문화 역량이 커지면서 기업 철학에 맞는 사회공헌활동이 사회에 기여하는 최적의 방법이란 인식이 확산하는 중"이라며 "그 결과 기업이 외부기관 지원뿐 아니라 직접 자원을 활용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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