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허리케인 약화로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국내증시에서 정보기술(IT)주와 항공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전기전자업종지수가 전날보다 2.13% 오르며 하루 만에 반등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가 2.64% 오른 것을 비롯해 하이닉스(0.83%), LG전자(1.27%), LG필립스LCD(1.64%) 등 대형 기술주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전기전자주의 강세는 미국 허리케인 ‘에르네스토’의 세력이 예상보다 약화됐다는 소식으로 원유가격이 급락하면서 미국 증시가 안도랠리를 보인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 증시도 대형 기술주들이 앞으로 상승랠리를 주도할 것이란 기대감이 일면서 IT주에 매수세가 몰렸다. 기관은 전기전자에 대해 지난 22일부터 6일 동안 2,509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들도 전기전자업종을 2일간 1,270억원어치 순수하게 사들였다. 유가하락으로 대한항공(6.89%)과 아시아나항공(5.55%) 등 항공주들이 초강세를 보였고 한진해운(4.82%), 대한해운(3.45%), 대한통운(2.47%), 동양고속(2.92%) 등 운송주들도 오름폭이 컸다. 이날 운수창고업종지수는 전날보다 6.58%가 올라 업종별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박소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허리케인에 따른 급작스런 공급차질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당분간 유가는 하향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