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의 집중적인 매수에도 불구, 오히려 주가가 하락한 종목에 대한 투자가 유망하다는 지적이다.
이들 종목은 장세를 이끌고 있는 주도 세력이 외국인이라는 점에서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며, 상승 탄력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또 외국인들이 향후 차익 매물을 내놓는다면, 덜 오른 종목 보다 많이 오른 종목의 비중을 줄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수급 부담도 적다는 분석이다.
27일 증권거래소와 증권전문가들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매수하고 있지만,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가격 메리트가 높다는 점에서 일단 매수 관심 종목에 넣어 둘 만하다.
전문가들은 특히 외국인들이 `바이(BUY) 코리아`에 나섰던 지난 5월28일 이후 1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한 종목들 중 지난 주말 종가 기준으로 주가가 하락 폭이 큰 극동건설(-26.98%)ㆍ외환카드(-17.44%)ㆍLG건설(-10.59%)ㆍKT(-8.84%)ㆍ성신양회(-7.54%)ㆍ코리안리(-6.36%)ㆍ제일기획(-5.95%)ㆍ한섬(-5.69%)ㆍ대우건설(-5.58%) 등을 추천했다. 이 기간동안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은 12.21% 였다.
서성룡 미래에셋증권 투자분석가는 “최근 조정장에서 외국인들은 전기전자 업종의 비중을 줄인 반면,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온 화학ㆍ음식료 등 내수주의 비중을 늘리는 추세”라며 “외국인이 어느 정도 수익을 올린 종목은 차익실현을 하는 동시에 외국인 선호 종목 중 상대적으로 덜 올랐던 종목에 대해서는 저가 매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이 업종간 비중조절을 통해서 많이 오른 종목의 비중을 줄이고, 가격 메리트가 있는 이들 업종 중심의 매수세를 더 늘려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난 주말로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만한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거의 마무리된 만큼 이제는 향후 경기회복과 관련한 거시경제 지표에 주목하면서 외국인 선호 종목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가는 “최근 외국인 매매의 특징은 IT(정보기술)주냐, 비(非)IT주냐의 구별 보다는 실적 모멘텀이 살아 있는 종목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며 “당분간 이런 흐름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긴 호흡에서는 상승 모멘텀이 살아 있는 IT주 중심의 시장 대응을 하되, 업종 구분 없이 실적 모멘텀이 살아 있는 종목 중심의 전술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