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시승기] 르노삼성 'QM3'

부드러운 승차감에 가속력도 굿

너무 얕게 만든 컵홀더는 흠


7분 만에 1,000대의 한정 판매 물량이 완판된 차. QM3는 '귀여운 집사' 같은 느낌이었다. 외모만 보면 아담하고 귀여운 느낌이지만, 운전자의 편의를 빈틈없이 챙겨준다는 의미다.


이런 인상은 차에 탈 때부터 받게 된다. 보통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차량에 '올라탄다'는 느낌이라면, QM3는 지상고가 낮아 쏙 들어앉으면 된다. 운전석에 앉아 내부 구석구석을 살펴보면 우선 서랍식 글로브박스인 '매직 드로어'가 눈에 띈다. 생각만큼 널찍한 글로브박스는 아니지만, 일반 글로브박스처럼 바닥 쪽으로 기울어지지 않고 수평으로 열리기 때문에 잡다한 물건을 꽉 채워넣어도 안심이다. 뒷좌석 트렁크는 널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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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재는 전반적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은 아니었지만, 2,250만~2,450만원의 가격대에 적절한 수준이다. 벗겨서 세탁기에 돌릴 수 있는 탈착식 시트는 음료수를 쏟아도 괜찮다는 대범한 마음가짐을 심어준다. 다만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의 컵홀더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너무 얕게 만들어져 코너링할 때 수 차례나 생수병이 넘어졌기 때문이다. 넘어지면 곤란한 테이크아웃 커피는 놓아두기 힘들 것 같았다. 주행 중의 인상은 '이 정도면 됐다'였다. 오프로드도 정복할 것 같은 단단한 안정감이나 짜릿한 가속감은 없지만, 시속 120km 정도까지 무리 없이 속도가 붙는다. 승차감도 부드러운 편이다. 시속 120km 이후, 다소 힘이 부치는 기색 때문에 아쉽다면 애초에 다른 차를 고르는 게 낫다. 이밖에 디젤 특유의 소음과 진동이 있긴 했지만, 차 안에서 대화를 나누는 데 신경쓰일 정도는 아니었다.

스페인에서 생산하는 수입차인데도 불구하고 유지비, 관리비가 적게 든다는 점은 이 차의 또 다른 장점이다. 공인된 복합연비는 리터당 18.5km지만, 세 시간 가까이 운전하는 동안 찍힌 연비는 리터당 20km가 넘었다. 여기에 르노삼성은 QM3에 국산차 수준의 부품·수리비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확인은 불가능했지만, 안전성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QM3는 유럽의 안전성 평가인 NCAP(European New Car Assessment Program)에서 최고 등급인 별 다 섯개를 받았다. 특히 측면 충돌이 발생했을 때 보다 빠른 반응을 위해 양쪽 앞문과 B필러에 총 4개의 센서가 장착돼 있으며, 머리와 흉부를 보호하는 에어백에는 르노만의 기술이 도입돼 충격을 좀 더 완화해준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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