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홀인원으로 역전 우승하는 드라마를 이번주 여자골프에서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오는 18~20일 강원도 춘천의 엘리시안 강촌CC(파72·6,450야드)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DB대우증권 클래식의 18번홀은 파3홀이다. 지난주 우승자 안신애(25·해운대비치골프리조트) 등이 4차까지 연장을 벌인 페럼 골프클럽 18번홀(파5)처럼 마지막 홀은 파5나 파4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18번홀이 파3였던 KLPGA 투어 대회는 지난해 5월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마지막이었다. 김세영(22·미래에셋)과 허윤경(25·SBI저축은행)이 최종 라운드 18번홀에서 나란히 파를 지켜 연장에 갔고 같은 홀에서 김세영이 다시 파를 기록, 보기에 그친 허윤경을 꺾고 우승했다. 당시 대회 코스는 경기 포천의 일동 레이크GC였다. 이 골프장의 18번홀은 원래 파3홀이다.
엘리시안 강촌CC의 18번홀은 원래는 파4다. 대회를 위해 일시적으로 파3인 16번홀(142야드)을 18번홀로 사용하는 것이다. 기존의 18번홀에 갤러리 스탠드를 설치할 공간이 나오지 않아 홀 순서를 바꾸게 된 것인데 오히려 대회의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주최 측은 "16번홀은 프로 선수들이 티 샷에 백스핀을 줘 홀에 가까이 붙이기에 가장 좋은 거리로 조성돼 있다. 재미있는 장면이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날 선두를 추격하던 선수가 18번홀에서 홀인원을 터뜨려 승부를 뒤집는 시나리오도 상상해볼 수 있다.
상금 1위 전인지(21·하이트진로)가 3주 만에 모습을 드러내는 무대라 더욱 흥미롭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을 위해 국내 2개 대회를 건너뛴 전인지는 상금 2~4위인 이정민(23·비씨카드), 조윤지(24·하이원리조트), 고진영(20·넵스)과 우승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이들 '빅4'가 한자리에 모이기는 8주 만이다. 전인지가 에비앙에서 컷 탈락한 가운데 이정민과 조윤지는 지난주 대회에서 각각 준우승과 공동 19위로 감각을 회복한 터라 승부가 더 볼 만해졌다. 총상금 6억원 가운데 우승자에게는 1억2,000만원이 돌아간다. 이정민이 우승하고 전인지가 상금을 보태지 못하면 둘의 격차는 약 6,000만원으로 줄어든다. 지난주 KLPGA 챔피언십 우승자 안신애도 물오른 퍼트 감으로 시즌 2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