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장마철을 건강하게 나는 법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22일부터 제주도를 시작으로 장마가 시작될 전망이다. 장마철이면 모든 모임과 약속을 뿌리치는 `방콕'족들이 많다. 비를 핑계로 대기도 하지만 `몸이 좋지 않다'는 변명을 할 때가 더 많다. 하지만 실제로 장마 때문에기존 질환이 악화되는 사람도 많다. 평상시와 달리 기압이 낮아지고 습도가 최고 90%까지 높아지는 장마철 날씨의 특성 때문이다. 그런데 장마철 몸의 이상 신호도 통증과 부위, 증상에 따라 원인 요소가 다르다고 한다. 장마철을 건강하게 나는 요령을 알아본다. ■ 장마철 팔다리 통증은 질환 악화 신호 ▶ 평소 없던 관절 통증이 장마철에만 도지는 경우 관절염 초기를 의심해볼 수있다. 이는 외부 기압이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관절 내 기압이 팽창, 관절 내 조직들의 활동이 왕성해져 나타나는 현상이다. 관절 내부에 염증이 있거나 조각난 관절연골들이 떠다니면서 주변 조직을 자극해 통증이 악화된다. 맑은 날보다 낮은 기온으로 인해 근육이 수축되고 관절이 뻑뻑해지는 것도 통증이 심해지는 원인이 된다. 장마철 관절통 호소는 `뻣뻣하다', `시리다'거나 `쑤신다', `화끈거린다'라는표현으로 양분된다. 전자는 무릎 연골이 닳아 생기는 퇴행성관절염의 증상이며, 후자는 자가면역 질환의 일종인 류마티스 관절염의 증상에 가깝다. 평소 이들 질환을갖고 있던 사람은 장마철에 증상이 더 심해지기 일쑤다. 이럴 때는 각 증상에 맞는 생활 대처법이 필요하다. 관절이 뻣뻣하거나 시릴 때는 통증부위의 온도를 높여주는 것이 좋다. 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몸을 움직여 체온을 올리거나 따듯한 욕조에 관절을 담그고 마사지 혹은 관절을 굽혔다 펴는 운동을 한다. 특히 관절 온도가 낮은 아침나절 통증 부위에 온찜질을 해주면 좋다. 차가운 공기는 관절을 굳게 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에어컨 바람은 피하는 게 좋다. 관절이 화끈거리면서 빨갛게 붓는 류머티스성 관절염에는 찬 물수건이나 얼음주머니를 활용한 냉찜질을 한다. 무리하게 움직이기보다는 몸을 쉬어 염증활동이 활성화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 무릎에 국한된 통증이 아니라 다리 전체가 붓고 저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도 많다. 이는 다리 혈관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다. 다리의 정맥혈관이 늘어져 혈액이 심장으로 돌아가지 못한 자리에 체증돼 있는 하지정맥류 환자일 확률이 높다. 외부기압이 낮아지면 체내 압력이 팽창하면서 혈액순환도 원활해져야 하지만 늘어진 혈관에 멈춰선 정맥은 이런 혈액순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만울그락불그락 성질을 내기 때문에 통증이 심해진다. 이럴 때 온찜질은 금물이다. 혈액순환을 촉진해 되레 통증이 심해진다. 틈틈이 발목과 다리 스트레칭을 해준다. 장시간 앉아서 일을 할 때에는 한 시간에 한 번 꼴로 일어나 몸을 움직여 준다. 책상 아래에는 다리를 펼 수 있도록 충분한 공간을 마련하고 작은 상자를 놓아 앉아 있는 동안 발을 올려 주는 것도 좋다. 오랫동안 서서 일하는 사람들은 쉬는 동안만이라도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들어준다. 장마철만이라도 꽉 조이는 복장은 피하고, 앉을 때 다리 꼬는 자세도 피한다. 다리 부위별로 다른 압력을 가해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의료용 스타킹도 증상완화에 도움이 된다. 평소 증상이 없다가 장마철에만 이런 증상이 나타날 때는 한번쯤 검진을 받아보는 게 좋다. 혈관은 한번 늘어지면 회복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 어깨근육위축 질환인 오십견은 날씨가 흐리고 습기가 많은 장마철에 특히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통증으로 인해 근력 약화와 운동 제한이 발생하는데,특히 팔을 위로 들어올릴 때 통증이 심해진다. 흔히 장마철이면 옆으로 누워 잠자기곤란해질 정도로 통증이 악화된다. 병원 치료와 함께 운동이 최선이다. 가정용 다리미나 그와 비슷한 무게의 아령을 손에 들고 자연스럽게 팔을 늘어뜨려 흔들어 주는추 운동이나 손가락으로 벽을 짚고 올라가는 운동 등을 꾸준히 하도록 한다. 단 운동 전에는 반드시 관절 주위와 인대의 근육에 온찜질을 실시해 근육의 긴장을 풀어줘야 한다. 담배를 끊고, 비타민 약을 먹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전에 없던 복통, 두통, 이(耳)통은 높은 습도와 온도가 원인 ▶ 장마철의 높은 습도는 부패지수(식품손상지수)를 높인다. 때문에 장마철에는장염으로 인한 복통 환자가 증가한다. 일종의 식중독인 셈인데 복통, 설사, 구토,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복통은 탈수 예방만으로도 1~3일 내에 상태가 좋아진다. 설사로 손실된 전해질을 채울 수 있도록 음료수나 물, 보리차, 달지 않은 이온 음료를 마셔주는 게 좋다. 급성일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볍게라도 꾸준히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부드러운미음이나 야채, 흰 살 생선, 반숙 달걀 순으로 먹어준다. 단 설사를 유발하는 우유,요구르트 등의 유제품, 발효되기 쉬운 음식, 뜨겁거나 찬 음식은 피해야 한다. 어린아이, 노인이 장염에 걸렸다면 중요한 사망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신속하게 조치를 취해야 한다. 특히 1살 미만의 어린 아이들에게 울지도 못할 정도로 탈수증상이 나타난다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으므로 속히 병원으로 데려가야 한다. 복통을 예방하려면 조리기구의 청결에 철저해야 한다. 20분 이상 끓는 물에 소독한 후사용하는 게 현명하다. ▶ 습하고 더운 환경은 스트레스를 높이기도 한다. 흔히 '불쾌지수'로 표현되는데 불쾌지수가 높으면 스트레스가 가중 돼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두통, 소화불량등 신체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럴 때는 복식호흡, 간단한 스트레칭 등이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을 풀고 기분을 전환하는데 도움이 된다. 복식호흡은 자기 전과 식후에 10분씩 하루에 네 번 실시하면 좋다. 근육이완법은 왼발→왼다리→오른발→오른다리→오른 팔→얼굴→왼팔 등 온몸의근육을 돌아가면서 몇 초간 긴장시켰다 이완시키기를 반복하는 방법이다. 또 약간의땀이 나는 운동을 하거나 따끈한 삼계탕을 먹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장마철이면 유달리 귀가 간지럽거나 아프다고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최고 90%까지 올라가는 습도와 더운 날씨가 귀에 있던 곰팡이 균의 번식을 왕성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 곰팡이 균은 `외이도염'을 유발하는 원인이다. 귀를 건조하게 유지시켜주는 게 균의 증식을 막는 최선의 방법이다. 따라서 장마철에는 수영을 피하고 샤워 중에도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한다. 또 습도가 높을 때에는 선풍기나 부채 바람으로 귓속을 건조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항생제 연고를 귀 주변에 발라 주면 어느 정도 진정되지만 일정 기간 후다시 재발하는 만큼 이비인후과에서 근본적인 치료를 받는 게 좋다. (도움말 : 나누리병원 정형외과 윤재영 과장, 강남연세흉부외과 김재영 원장,용인정신병원 하지현 과장) http://blog.yonhapnews.co.kr/scoopkim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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