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화제기업] 세계시장 진출로 불황 탈출-대동소방

건설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중소기업인들은 경기가 살아난다는 말을 들을때마다 한숨부터 나온다고 하소연이다. 전자·자동차 관련업종이 IMF한파를 벗어났다면 건설경기는 아직도 바닥을 기고 있기 때문이다.건설관련 업종의 하나인 소방기기 업체들도 아직 긴 겨울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소 소방기기업체인 대동소방(대표 이남제·李南堤)은 이런 상황속에서도 지난해보다 2배이상 높인 매출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결은 수출이다. 『시장규모가 협소해진데다 업체간 경쟁도 심해 더이상 국내시장만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결론은 해외진출이었습니다』 李사장의 설명이다. 지난 98년부터 거래업체의 부도가 하루가 멀다하고 일어나더니 지난해에는 매출액의 20%에 달하는 금액을 거래업체의 부도로 날리는 어려움도 겪었다. 다행히 매출이 늘면서 어느정도 회복되긴 했지만 이 여파로 한때 유동성에 큰 타격을 입기도 했다. 李사장은 이때부터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 꾸준히 펼쳐온 해외시장 개척 노력이 서서히 결실을 거두고 있다. 1분기 매출액 21억원 중 12억원은 수출로 올렸다. 주요 수출국은 이집트, 예멘, 아랍에미리트, 이디오피아 등. 현재 모두 16개국에서 「대동소방」 브랜드가 찍힌 소방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이집트에는 소화기생산라인을 설치해주며 기술이전료로만 40만달러를 받기도 했다. 예멘의 방송국, 발전소, 석유화학공장 등에도 대동의 방재시스템 모델 전수가 추진중이어서 역시 비슷한 수준의 기술이전료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李사장은 국내 소방기기의 품질이 세계수준에 뒤떨어지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 『이스라엘 텔레파이어사와 기술제휴를 추진, 어드레스블방식의 자동화재탐지시스템 개발을 추진하는 등 선진기술의 도입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내년초에는 방재시스템 연구소도 설립,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할 생각입니다』 어드레스블방식은 화재여부를 탐지하는 감지기 각각에 주소를 부여, 화재가 난 장소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한 첨단 시스템이다. 李사장은 미국 할론트론사와 제휴로 환경친화형 소화액제인 할론트론의 국내 판권도 확보했다. 이와 별도로 또다른 미래형 소화방식인 가스소화시스템의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매출 200억원이상이 예상되는 내년 하반기 코스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02)2215-0723 정맹호기자MHJEONG@SED.CO.KR 입력시간 2000/05/0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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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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