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도변경후 고층건물 속속 들어서서울 서초동 '법조타운'의 스카이라인이 바뀌고 있다.
법원ㆍ검찰청이 모여 있어 법조타운으로 불리는 서초동 서초ㆍ교대역 주변이 일반상업지역 등 개발가능지역으로 용도 변경된 후 법조센터 등 고층 건물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 것.
대법원 맞은 편 속칭 꽃 마을은 최근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변경, 15층까지 고층화가 가능하게 됐으며 서쪽의 국군정보사사령부 부지도 정보사의 시외곽 이전으로 개발의 부푼 꿈에 잠겨 있다.
◇고층화의 가속화
교대역과 서초역 남ㆍ동쪽 지역이 지난 99년 2월 일반상업지역으로 바뀐 후 잇달아 고층건물이 들어서고 있다.
세부산업개발의 지상 12층 법조센터나 SR개발의 25층 주상복합 빌딩 등이 구역용도가 변경된 후인 지난 2000년 이후 건축을 시작, 늦어도 내년 말게 완공을 앞두고 있다.
아직 대부분의 건물이 주거지역으로 묶여 있던 90년대 이전에 지은 저층 건물로 그만큼 신축의 여지가 많은 것도 개발업자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이다.
◇강남의 동ㆍ서를 연결하는 부도심화 기대
=이 지역이 주목을 받는 것은 바로 남부 서울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동안은 법원ㆍ검찰청이나 정보사 건물로 인한 규제로 개발이 지체됐었다.
하지만 전반적인 규제완화와 함께 동ㆍ서를 연결한다는 지리적 장점이 겹치면서 서초동 지역은 법률가들이 모이는 법조타운일 뿐만 아니라 남부 서울을 횡단하는 부도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정보사 부지를 가로지르는 동서 도로의 건설도 추진되고 있다.
서초부동산의 한 관계자는 "매일 4~5명이 사무실을 구하러 찾아 오고 있으나 매물은 거의 없는 실정"이라며 "변호사나 법무사가 대부분이지만 일반 수요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대법원 앞과 정보사 부지도 개발 눈앞
대법원 앞 속칭 꽃마을이 지난 6월말 제3종 주거지역으로 바뀜에 따라 용적율 250%를 적용 받았다. 이에 따라 최고 15층, 평균 12층까지 건물을 지을 수 있게 됐다. 아파트가 들어설 것으로 보이 나 상가수요도 많다.
5만5,000평의 정보사 부지의 경우 활용방안을 두고 서초구의 공원과 서울시의 주택지구가 대립하고 있으나 서울시 안이 유력해 보인다.
서초구 도시정비과 관계자는 "속칭 법조타운으로 불리는 이 지역은 동쪽의 테헤란밸리와 서쪽 영등포를 연결하는 중심축으로 부도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수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