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박흥진의 할리우드통신] 봉준호 감독 할리우드 진출 문 '활짝'

영화 '마더'와 김혜자 美비평가협 베스트 선정

지난달 말 영화 '인셉션'의 파티에서 만난 LA 영화비평가협회(LAFCA) 동료회원 밥 스트라우스(LA 데일리 뉴스)는 기자에게 "'마더'에 나온 여배우 이름을 어떻게 발음하느냐"고 물었다. 밥은 이어 "다음달에 올해의 베스트를 뽑을 때 나는 그를 선정하겠다"며 김혜자 씨의 연기를 극찬했다. 뉴욕 영화비평가서클과 함께 미국 영화비평가협회의 쌍벽을 이루는 LAFCA는 취향이 독특해 매년 여러 부문에서 얄궂을 정도로 색다른 영화와 인물들을 베스트로 뽑아왔지만 당시만 해도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영화의 배우를 베스트로 선정하리라고는 생각지 못 했다. 지난 12일 열린 LAFCA의 베스트 선정 모임에서 예상 외로 김씨의 이름이 잇달아 나왔다. 회원들이 "킴하이자, 킴헤이자, 하이자 킴, 자이하…" 등 각양각색으로 발음하는 것을 들으니 웃음이 절로 났다. LAFCA의 투표절차는 각 부문에서 회원들 각자가 작품이나 인물 셋을 선호하는 순으로 3점과 2점과 1점을 매겨 부른 뒤 그 중 제일 많은 점수를 얻은 둘을 최종 투표해 베스트를 뽑는다. 김씨가 43점, '윈터스 본'의 제니퍼 로렌스가 41점을 얻어 결선에 올랐고 최종 투표에서 김씨가 LAFCA사상 아시아 배우로는 처음으로 베스트로 뽑혔다. 김씨가 LAFCA의 베스트로 뽑힌 것과 함께 봉준호 감독의 '마더'는 보스턴과 샌프란시스코 영화비평가협회가 뽑은 최우수 외국어영화로 선정돼 겹경사를 맞았다. '괴물'에 이어 '마더'를 미국 시장에 출시해 할리우드에도 이름이 잘 알려진 봉 감독은 재미와 깊이와 지성을 함께 지닌 영화 감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에 '마더'와 김혜자 씨가 각기 베스트로 선정됨으로써 봉 감독이 할리우드에 진출할 문의 틈새가 열렸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LAFCA의 2010 베스트 시상은 내년 1월 15일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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