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6일 발간한 보고서
보고서에 따르면 창업기업이 초기성공에 안주하거나 시장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경우 Death Valley에 직면하게 되지만 ▲R&D 지속투자 ▲끊임없는 신규 사업 발굴 ▲효율적 경영시스템 구축 등 선제적·주도적인 시장대응을 통해 이를 오히려 성장기회로 전환하고 있다. 보고서는 정부 정책변수로 인한 시장변화 대응 지연으로 구조조정 위기를 겪었으나 R&D 투자를 통해 재기 발판을 마련한 벤처기업 A사의 사례를 소개하며 기업경영은 도전과 극복의 연속선상에 있음을 강조했다.
2000년도에 기업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창업한 A사는 창업 초기부터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해외 대기업과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꾸준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정부의 금융기관 통폐합정책이 시행되면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구축했던 틈새시장이 아예 소멸되는 위기를 겪게 되었다. 시장은 정부정책 등 수많은 변수들에 의해 항상 유동적이지만 A사는 이러한 시장변화를 사전에 감지 및 대응하지 못했던 것이다.
A사는 주요 비즈니스모델 붕괴로 인한 자금난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미래는 기술력에 있다는 신념 아래 인건비 및 경영 관리비를 절감, R&D투자에 꾸준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신제품의 성공과 함께 벤처캐피털 투자금 유치로 Death Valley를 극복하게 되었다. 이후 A사는 해외시장 진출 및 제품 다각화 등을 통해 시장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김보경 무역협회 연구원은 “지속가능한 창업 활기를 위해서는 창업기업의 양적 증가뿐 아니라 재기와 도전이 순환되는 생태계 구축을 통해 생존율 제고 등 질적 내실화를 함께 추구해야한다”면서 “실패-재도전의 병목현상 해소로 실패자의 재창업을 유인하고 재기지원을 통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 확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