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외화조달 여건 악화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국내은행들이 해외 채권 발행을 통한 외화조달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4억달러의 외화 후순위채권을 발행했다. 이번에 발행한 외화 후순위채권은 만기가 10년이지만 5년 후에 중도상환 할 수 있는 권리(콜옵션)가 있으며 발행금리는 고정금리로 5.812%, 변동금리로는 리보(런던은행간금리)에 1.76%의 가산금리가 더해진 수준에서 결정됐다. 우리은행은 이번 후순위채권의 발행 성공으로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이 약 0.7% 포인트 정도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그러나 최근 악화된 시장여건 등으로 인해 발행규모를 5억 달러에서 4억 달러로 줄였고 발행금리도 당초 예상보다 다소 높은 수준에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아시아권국가가 발행하는 채권에 대한 수요가 줄어드는 등 시장이 불안정해 발행여건이 악화됐다”며 “이러한 상황을 감안하면 이번 후순위채 발행조건은 비교적 좋은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채권발행에는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세계 82개국 기관에서 약 7억7,000만달러의 수요가 몰렸다”며 “다만 우리신용카드와의 합병을 위해 우리금융지주에 배당하기로 한 금액이 줄어 자금사정에 여유가 생긴데다 채권발행 후 유통시장을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는 투자자들의 요청에 따라 발행규모를 1억달러 축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수출입은행은 지난 4일 10억 달러의 글로벌 본드를 미국 국채금리에 1.13~1.23%포인트의 가산금리가 붙은 조건으로 발행했으나 이는 은행측의 당초 예상보다 0.03~0.05% 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한편 산업은행도 당초 이번 주로 계획했던 7~10억달러의 글로벌 본드를 발행을 늦췄다. 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번주로 예정된 앨런 그린스펀 미 FRB 의장의 의회 보고 내용을 지켜본 뒤 발행시기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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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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