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세계를 선도하는 녹색경제 국가가 될 수 있는 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환경ㆍ에너지 문제 싱크탱크인 월드와치연구소(WWI)의 크리스토퍼 플래빈(사진) 대표는 한국이 오는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전망치(BAU) 기준 30%를 감축하겠다는 목표가 녹색성장을 위한 한국 정부와 산업계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만큼 성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플래빈 대표는 22년간 월드와치에 근무하며 세계적 환경이슈 등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월드와치의 '지구환경보고서'는 출간과 동시에 전세계 언론들이 빠짐없이 인용ㆍ보도하는 권위 있는 보고서다. 심지어 미국과 관계가 좋지 않은 이란 농업부에서도 매년 보고서 1,600부를 구입해 정책 수립에 참고할 정도로 신뢰를 얻고 있다. 7월7~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서울경제신문 주최 '서울포럼 2010'의 '기후변화ㆍ에너지' 세션 기조연설자로 참가하는 플래빈 대표는 27일 서면 인터뷰에서 "녹색경제를 이루려는 노력이 새로운 일자리와 산업을 만들고 있다"며 "정부는 민간 부문이 녹색혁신을 이루도록 경제적 인센티브와 함께 강력한 규제를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실가스 감축 문제가 새로운 환경규제로 이어지면 선진국이 소위 개발도상국 경제개발을 막는 '사다리 걷어차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에 플래빈 대표는 "21세기의 성공적 경제개발의 핵심은 화석연료에서 벗어나 효율적인 저탄소 경제로 이동하는 것"이라며 "개도국이 이러한 변화의 선두에 선다면 새로운 산업을 육성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플래빈 대표는 온실가스 배출량 목표 달성이 각국의 국내총생산(GDP) 손실로 이어지기보다 오히려 새로운 산업을 탄생시켜 경쟁력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플래빈 대표는 탄소배출권거래제가 우선적으로 전력산업 연료를 석탄에서 천연가스로 옮겨가게 하고 궁극적으로는 지속 가능한 녹색경제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배출권거래제의 가장 효율적인 시스템은 특정 산업에 특혜를 주거나 배제시키는 것이 아닌 경제 전반에 공정하고 고르게 적용되는 점진적 온실가스 배출연료의 가격 인상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플래빈 대표는 서울포럼 둘째 날 오전 '기후변화와 청정에너지의 미래'를 주제로 연설한 후 오후에는 김상협 청와대 미래비전비서관, 유상희 포스코 경영연구소 전무, 폴 디컬슨 미국 하우즈앤분 파트너, 아시프 샤민 싱가포르 '디에지' 편집위원 등과 녹색성장에 대해 토론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