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월드컵 에너지 경제회복 원동력 되기를

[사설] 월드컵 에너지 경제회복 원동력 되기를 독일월드컵 축구대회에 출전했던 태극전사들이 어제 돌아왔다. 국민들은 16강 진출 좌절에 따른 아쉬움과 미안함이 역력한 표정으로 귀국하는 선수들을 따뜻하게 맞이하며 박수를 보냈다. 그들은 칭찬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지난 2주간 그들이 있음에 우리는 얼마나 짜릿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는가. 잠을 설친 채 그들과 호흡을 같이하며 소리치고 기뻐하며 경제난 등으로 인한 울적한 마음을 씻어낼 수 있었다. 비록 목표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우리가 이번에 거둔 성과는 결코 작지 않다. 월드컵 참가 사상 처음으로 원정경기 승리를 거두었고 '아트 사커' 프랑스를 몰아붙여 쩔쩔매게 만드는 등 세계에 한국 축구의 이름을 다시 각인시켰다. 상대팀 감독과 선수들은 "어려운 경기였다"며 고개를 저었고, 중국과 일본 언론과 축구팬들은 "한국이 부럽고 자랑스럽다"고 말하는 등 세계 언론의 높은 평가가 잇따랐다. 2002년 대회 4강 진출이 홈그라운드의 이점 때문이었다는 일각의 비아냥을 씻어버리는 동시에 아시아 축구의 자존심을 지킨 것이다. 축구는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 각국에 살고 있는 해외 동포들까지 하나로 뭉치게 만들었다. 한국의 상징처럼 된 붉은 악마와 거리응원은 우리의 가능성을 새삼 확인해주는 퍼포먼스였다. 한국과 한국인에게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 에너지가 잠재돼 있음을 알고 스스로 놀라지 않았는가. 어느 면에서 이것이 축구 성적보다 더 중요한 것일 수도 있다. 대표팀의 선전이 보여주는 또 하나의 의미는 리더십의 중요성이다. 독일행 티켓을 따내기는 했지만 무기력하기만 했던 팀의 분위기와 전력을 확 바꿔놓고 본선에서도 강호들을 궁지에 몰아넣은 데는 감독의 역할이 컸다. 통합의 리더십으로 국민들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대신 갈등과 분열의 리더십으로 국가 에너지를 불필요하게 소모시키는 정치 지도자들이 특히 새겨야 대목이다. 축제는 끝났고 이제 다음을 대비할 때다. 잘 싸웠지만 벽이 높음도 실감했다. 단점을 보완해 4년 후를 기약하자. 월드컵 에너지를 경제 회복의 원동력으로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하는 것도 중요하다. 입력시간 : 2006/06/2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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