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생수 마시면 목소리 좋아져요

효과적인 음성관리법우리 주변에는 소리를 조금만 질러도 목소리에 바로 이상이 오는 사람들이 있다. 노래방에서 시간을 보내면 다음날 어김없이 허스키한 목소리를 내는 경우도 흔하다. 흔한 일은 아니지만 요즘 같은 환절기마다 목소리에 이상이 와 신경을 쓰이게 하는 경우도 있다. 경우에 따라 허스키한 목소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매력을 끄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여간 괴로운 일이 아니다. 자칫 인상마저 흐리게 할 수 있다. 헤어졌던 가족들이 모여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갖는 중추절을 앞두고 삼성서울병원 음성언어클리닉 손영익(02-3410-3114) 교수의 도움말로 효과적인 음성관리법을 알아본다. ◆ 좋은 발성법 복식호흡으로 호흡량을 충분히 하고 목 주변의 근육ㆍ턱ㆍ혀ㆍ성대 등 발성기관에 불필요한 긴장을 주지 않는다. 좋은 울림을 위해 구강 및 비강의 공명을 적절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흉내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목소리를 가장 바르게 사용하는 것이 좋은 발성의 시작이다. ◆ 목 두께와 상관성 외관상 목의 두께와 목소리는 어떤 상관성이 없다. 성대는 현악기의 현에 해당되고 성도는 악기 통이나 마찬가지다. 따라서 줄의 길이 및 굵기, 악기통의 크기에 따라 목소리는 차이가 있다. 마치 바이올린ㆍ첼로ㆍ콘트라베이스 음량에 차이가 있는 것과 같다. 일반적으로 성대가 크고 두터운 사람이 성대가 작고 얇은 사람에 비해 굵고 우렁찬 목소리를 내기 쉽다. 반대로 성대가 작고 얇은 사람은 높고 가는 소리를 잘 낼 수 있다. ◆ 목이 잘 쉬는 이유 성대가 건조하면 자극에 민감해진다. 술ㆍ카페인 등은 성대를 건조하게 하는 요인이다. 특히 담배 연기는 성대 점막을 직접적으로 상하게 한다. 콧물이 목 뒤로 삼켜지거나 위산이 목까지 넘어오면 성대주변의 점막을 자극, 목소리가 변한다. 자신의 성량을 벗어난 발성이나 성대에 무리를 주면 쉰 목소리가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고 발성법을 고치지 않으면 '문제의 목소리'로 고착화 된다. ◆ 날 계란과 목소리 목소리를 잘 내기 위해 날 계란을 먹는 민간요법이 의학적으로 효과가 있다는 보고는 없다. 다만 성대에 자극을 주는 대표적인 식품은 알코올, 카페인 성분 등이다. 또 유제품의 경우 카페인 성분이 점액질을 많이 만들어 성대주변에 가래 등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발성 전에 먹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평소 그다지 차지 않은 생수를 충분히 마시는 것은 좋은 목소리를 유지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 목이 트인다는 말의 의미=서양 성악의 벨칸토 창법과 우리나라 판소리의 창법은 서로 다르기 때문에 목표하는 발성이 다르다. 어떤 것이든 일정기간 일관된 발성훈련을 하면 목표하는 목소리를 내 위한 발성기관의 준비가 보다 수월할 수 있다. 마치 수영을 배울 때 물에 뜨는 것, 발차기, 호흡 등을 단계적으로 배우다 보면 어느새 몸에 익어 원하는 동작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과 마찬가지다. 노래를 배울 때는 호흡, 발성, 공명, 조음 기관의 역할을 생각하면서 나름대로 생각하는 목소리로 다듬어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과정이 완성되면 소위 목이 트인다고 말할 수 있다. ◆ 허스키한 목소리와 유전 일반적으로 자매나 모녀끼리는 외형이 닮은 것처럼 성대나 성도의 모양이 비슷할 경우 목소리도 비슷하다. 그러나 성대의 질환은 후천적으로 생긴 경우가 대부분이다. 허스키한 목소리는 원인이 매우 다양하며, 이 중 발성습관이 나빠 성대에 변화가 생긴 경우라면 유전과는 거리가 멀다. ◆ 수술로 목소리를 바꿀 수 있나 결론부터 말하면 수술로 자신의 목소리가 아닌 성우나 가수의 목소리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성대에 물집과 같은 조직의 변화가 생겼다면 이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으면 원래 목소리로 회복된다. 성대에 마비가 있어 발성이 잘 되지 않는다면 성대를 서로 잘 닿을 수 있도록 갑상연골 성형술을 받으면 증상이 개선된다. ◆ 목소리와 성격 일반적으로 성격이 외향적인 사람은 목소리도 크고 말 수도 많은 편이므로 내성적인 사람에 비해 성대를 많이 사용한다. 따라서 과다한 사용으로 인한 성대질환에 상대적으로 자주 노출될 수 있다. 목소리는 건강의 척도라고 말하기도 한다. 신체의 피로도 및 심리적 스트레스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말이다. 과로나 스트레스를 피하고 잘 조절하는 것도 성대 건강에 필요하다. 그러나 2주정도 충분한 휴식을 취해도 목소리에 이상이 있다면 다른 질환이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 성우와 일반인의 성대 정상적인 성대라면 해부학적 구조에 차이가 없다. 다만 성대가 대칭적으로 잘 진동하고 적절한 탄성을 유지하는 등 세밀한 기능에서 개인간 차이를 보일 수는 있다. 이 같은 기능은 타고나기도 하지만 꾸준한 훈련을 통해 얻을 수도 있다. ◆ 효과적인 목 관리 하루 생수를 8잔 이상 마시고, 습관적으로 목을 가다듬지 않는다. 성대에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 어깨ㆍ목이 뻐근하지 않도록 자주 스트레칭을 해주고 평소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과로하지 않는 것도 기본 수칙이다. 특히 교사 등 다른 사람들 앞에서 교육을 하는 직업이라면 분필 대신 화이트보드 등을 사용하고 수업 시 마이크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수업 시에는 수강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복식호흡을 훈련, 발성을 익히는 것은 큰 도움을 준다. 박상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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