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과 세상] 銀을 장악해야 금융주도권 잡을수 있어

■ 화폐전쟁3 (쑹훙빙 지음, 랜덤하우스 코리아 펴냄)


전작 '화폐전쟁'으로 중국 내 베스트셀러로 화제를 모았던 저자가 '화폐전쟁' 세 번째 이야기를 들고 왔다. 미국 화폐의 역사에 대해 분석한 1권과 유럽 금융의 변화 과정을 풀어낸 2권에 이어 3권에서는 100년간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아시아 지역의 화폐 변화를 살펴본다. 책은 아시아의 근현대사를 서술하며 역사 속에 녹아있는 화폐전쟁을 짚어본다. 그는 일본 재벌은 국가 이익을 대변한 반면 중국은 오직 개인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여김으로써 일본의 메이지유신은 성공했으나 중국의 양무 운동은 실패했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주권국가의 영역에 영토ㆍ영해ㆍ영공 등 물리적 공간 외에 금융이 추가돼야 한다는 '금융 하이 프런티어'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이 '금융 하이 프런티어'를 장악하는 자가 결국 화폐전쟁에서 승리리한다는 것이다. 이번 책에서 그는 '은(銀)'에 대한 고찰을 드러낸다. '은'을 쥐고 있는 것이 중국이 금융 패권을 쥘 수 있는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과거 중국의 은본위제와 서방의 금본위제 싸움에서 중국이 패했다며 그동안 값비싼 은을 수출하고 값싼 미 달러를 대금으로 받은 중국의 과오를 지적한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은 생산국이다. 금에 집중돼있던 관심을 은으로 돌리게 한 이 책 덕분에 중국 대륙이 실제로 은 투자열기에 휩싸였다고 한다. 은 값 상승과 함께 중국 경제의 부흥을 꿈꾸는 데서 비롯된 결과다. 금융을 '국가'와 '애국'의 문제로 귀결시키는 그의 다소 우려스러운 관점과 이에 호응하는 중국인들의 시각을 볼 수 있다. 2만 5,000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