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토마토2 후순위채 불법 판매

모회사서 발행 1100억… 예금 인출은 다소 진정

토마토저축은행이 발행한 1,1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상당수가 토마토2저축은행에서 불법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법상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지 않은 저축은행이 후순위채를 판매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 20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토마토2저축은행이 발행한 후순위채권 잔액은 총 1,100억원 규모로 파악됐다. 증권사가 위탁 판매한 금액은 일부에 불과하며 대부분의 후순위채가 토마토저축은행 창구에서 직접 판매됐다. 이 중 상당액은 토마토2저축은행 창구를 통한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토마토2저축은행이 모(母)회사의 후순위채권을 판매했다면 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현행 자본시장법에선 금융투자업의 인가를 받지 않은 저축은행이 다른 저축은행의 후순위채권을 청약하거나 광고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사실 조사를 진행한 뒤 법 위반 사실이 확인될 경우 토마토2저축은행을 제재할 방침이다. 토마토2저축은행을 통해 후순위채권을 산 고객들은 금감원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의 분쟁 조정을 통해 구제를 받을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토마토저축은행의) 후순위채를 산 고객들의 명단과 관련 서류를 확보할 예정"이라며 "실태 조사 후 피해 신고 등을 모아 구제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예금인출 행렬로 곤욕을 치렀던 토마토2저축은행은 안정을 찾고 있다. 20일 오후4시 현재 토마토2의 예금인출 규모는 320억원으로 전날 전체 인출 금액 416억원보다 다소 줄었다. 창구 대기인 수도 평균 20여명으로 수백명이 몰렸던 전일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금융감독당국도 토마토2는 건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적극 홍보하고 나섰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20일 토마토2저축은행 대전지점을 방문해 예금자들에게 최근 상황을 설명했다. 다른 저축은행들도 고객동요가 없는 상황이다. 당초 우려했던 불안심리 확산은 현실화하지 않는 분위기다. 주재성 부원장은 "토마토2와 영업정지 7개사를 제외한 나머지 저축은행은 정상"이라며 "예금인출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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