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해외악재에 발목 주가 당분간 약세

금융시장 불안 23일 '주가급락ㆍ환율급등'의 국내 금융시장 불안은 추석 연휴기간 중 미국증시의 다우존스지수 8,000선 붕괴, 일본 국채입찰 유찰 등 해외발 악재에 따른 것이다. 특히 주식시장은 한달여 동안 지속된 종합주가지수 700~750의 박스권이 깨진 이상 당분간 약세 국면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추가 하락시 전저점이 660까지 밀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국내증시의 향방을 가름할 미국증시가 ▦미국ㆍ이라크전쟁 가능성 고조 ▦3ㆍ4분기 기업실적 악화 우려 등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점이 큰 부담이다. 따라서 이번주에는 미국 금리인하 여부, 기업실적, 각종 경제지표 발표 등 굵직한 사안이 예정돼 있는 매우 중요한 기간인 만큼 국내외 시장의 방향성을 살펴본 뒤 투자에 나서는 보수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우려감 커지는 미국발 악재 지난주 미국증시는 4주 연속 하락하며 국내증시의 급락을 이끌었다. 다우지수는 두달여 만에 8,000이 붕괴됐고 나스닥지수도 연중 최저치에 근접했다. 특히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지난 12일부터 연속 내림세를 타고 있다. 현재의 분위기로는 반등을 쉽게 점치지 못하고 있다. 우선 지난 한주 주식형 뮤추얼펀드에서 무려 63억달러가 순유출됐다. 지난해 이후 최대규모다. 또한 이번주 발표될 각종 경제지표 예상치도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실적 역시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추세다. 여기에 대이라크전쟁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으며 테러위협 소식은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마디로 호재를 찾아볼 수 없는 사면초가의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다우지수가 연중 최저치였던 7월의 7,500까지, 나스닥은 1,100까지 밀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국내증시 660선까지 하락할 수도 이처럼 미국증시의 향방이 불투명한 만큼 국내증시도 당분간 약세권에서 벗어나기는 힘들다는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달여 이상 지속된 700~750 박스권이 허물어졌기 때문에 박스권의 하향 이탈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분위기상 전저점인 8월 초의 660까지는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익재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미국증시가 예상보다 약세권의 모습을 보이고 있고 국내증시에서도 외국인의 매도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반면 상승 모멘텀은 찾기 어렵다"며 "전저점 수준까지 밀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원화환율, 당분간 엔화환율에 좌우될 듯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른 것은 일본 정부의 국채발행 실패, 일본 중앙은행의 은행주식 매입 등의 악재로 엔화가치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18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ㆍ달러 환율은 이런 악재가 반영되면서 123.5엔까지 뛰었다. 원화와 엔화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상황에서 엔화가치가 급락하자 원ㆍ달러 환율도 이날 달러당 1,220원대로 올라서기도 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당분간 엔화가치의 방향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엔화의 추가적인 하락 여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일부에서는 엔ㆍ달러 환율이 일본경제에 대한 불안감으로 단기적으로는 125엔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그러나 미국경제 상황도 그리 좋지 않기 때문에 엔ㆍ달러 및 원ㆍ달러 환율도 당분간 소폭의 등락을 되풀이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리하락은 일시적인 현상 이날 금리하락세는 주가 하락폭보다 작았다. 3년 만기 국고채의 경우 5.32%로 0.06%포인트 가량 하락했고 3년 만기 회사채 등 다른 채권수익률도 비슷하게 떨어졌다. 이는 수익률이 이미 8월의 연중 최저수준(국고채 기준 5.2%)에 근접함에 따라 더 이상 채권을 매입하는 것이 큰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미국경기 및 증시 움직임 등이 큰 변수로 작용하나 앞으로 채권수익률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값이 오를 만큼 올라(수익률 하락) 너무 높다는 판단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콜금리 인상 등 통화긴축기조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 앞으로 금리는 조금 더 오르리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정문재기자 홍준석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