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골프장 이용객 IMF이후 첫 감소

지난해 골프장 43곳 증가 불구 0.7% 감소 <br>악천후ㆍ경기침체 영향…1홀당 이용객으로는 10.6%나 줄어


지난해 국내 골프장 연간 이용객 수가 사상 두번째로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는 지난해 회원제 213곳, 대중(퍼블릭) 169곳 등 전국 골프장을 이용한 연인원은 모두 2,572만5,404명으로 조사돼 2009년의 2,590만8,986명에 비해 0.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골프장 공급이 지속적으로 증가해온 가운데 연간 이용객 수가 전년과 대비해 감소한 것은 IMF외환위기를 겪은 지난 1998년(-13.8%)에 이어 두번째 일이며 IMF위기 이후로는 처음이다. 지난해 골프장 수는 2009년에 비해 43곳(18홀 환산 38곳)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연인원 감소는 궂은 날씨와 실물경기 침체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5월 초까지 추위가 이어졌고 8월 한 달 동안 강우일수가 26일에 달했던 것을 비롯해 유독 주말에 비가 자주 내리면서 영업일수가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 금융위기 여파로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방과 대중 골프장을 찾는 골퍼들이 늘면서 회원제 골프장 이용객은 2.2% 감소한 대신 대중 골프장은 2.0%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비용이 크게 저렴한 스크린골프의 유행도 골프장 이용객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연간 총 이용객이 줄어든 것은 물론 골프장의 경영지표라 할 수 있는 1홀당 이용객 수는 3,634명으로 2009년(4,089명)에 비해 10.6%나 감소했다. 이는 골프장 공급 증가, 신규 골프인구 유입 둔화와 연관지을 수 있다. 이날 협회가 함께 밝힌 전국의 골프장 수는 2010년 말 현재 모두 515곳으로 처음으로 500개를 돌파했다. 이 가운데 건설 중인 골프장은 모두 100곳(회원제 43곳, 대중 57곳)이며 미착공은 대중 18곳, 회원제 15곳 등 모두 33곳이다. 총 홀 수는 9,454개로 1만홀 시대를 앞두게 됐고 이를 18홀 골프장으로 환산하면 525곳이 되는 셈이다. 회원제 골프장의 지역별 통계를 보면 골프장 홀 수 증가율이 26.7%로 가장 높았던 충북의 1홀당 이용객 감소가 23.9%로 가장 컸다. 역시 골프장 공급이 많았던 경남과 충남이 각각 17.1%, 16% 감소했다. 회원제와 대중제를 모두 합한 지역별 1홀당 평균 이용객이 가장 많았던 지역은 경북(4,346명), 가장 적었던 곳은 제주(2,640명)였다. 골프장 관계자는 “세금 부담으로 인해 이용료를 낮춰 이용객을 늘리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골프장 증가로 경쟁이 격화되면서 유소년ㆍ여성 골퍼 유치, 노년 골퍼 우대 등 경영 악화를 막을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박민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