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은 서 단장과의 일문일답.
▦논의 순서와 가장 쟁점이 됐던 부분은.
=개성공단에 가동중단의 원인과 앞으로의 재발방지에 역점을 뒀다. 재발방지는 과거의 행위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었고 앞으로 미래 지향적으로 발전적 정상화의 측면을 강조했다. 장마철을 맞아 시설점검, 완제품과 원부자재 반출, 이에 따른 신변안전 보장 등 긴급히 해결해야 할 것들도 우선적으로 논의했다. 크게 보면 시급한 현안 문제가 하나 있고 또 하나는 정상화 문제가 있었다.
▦설비점검과 원부자재 반출 논의의 순서는 바뀐 것인가.
=원부자재 반출과 시설 장비점검은 현안 문제로 한 묶음으로 보면 된다. 정상화 문제는 별개다. 순서는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회담에 임하는 북측 태도는 어땠나?
=북측이 상당히 의욕적으로 개성공단 정상화 문제와 우리 기업들의 상황을 나름대로 잘 파악하고 있던 것으로 생각한다. 북측이 아주 적극적으로, 개성공단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느낌도 받았다.
▦원부자재 반출, 설비 반출에 대한 구체적 방법까지 논의돼 있나.
=10일부터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방북을 해야 하니까 그 문제는 기업들과 일정 부분 상의해야 한다.
▦북한이 신변안전을 보장한다는 것은 어떻게 신변보장을 하겠다고 했는지 구체적 방식으로 언급한 것은 있는지.
=남북이 합의해서 서명을 했고 국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기 때문에 그 자체가 중요한 약속이다.
▦북측에서 우리 측 기업 피해에 대한 입장표명은 없었나.
=우리가 이야기했다. 기업들이 가동 중단 이후로 많은 피해를 입었다고 지적했고, 북측은 가동 중단이 된 근본적 이유와 분위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우리는 그동안의 피해에 대해 지적했으나 따로 북한이 우리에게 공감을 표시하거나 그런 부분은 없었다.
▦다음 회담 장소인 개성공단은 이번 실무회담 개최지로 우리가 거절한 곳인데 이번에 그곳으로 결정한 이유는.
=개성공단 기업인들도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당국 차원에서 거기에서 남북 회담을 하면 훨씬 더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회담의 대표 '격' 문제가 불거졌는데 10일 열리는 회담에 대해 격 문제에 대해 미리 논의된 사항은.
=이번에 박철수 부총국장과 내가 만났는데 아마 이런 정도의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정상화 부분을 10일에 논의하는 것으로 넘겼는데, 정상화 방안에 대해 회담에서 논의한 바가 있었나. 남북의 인식차가 큰 것으로 보이는데.
=합의서에 개성공단을 발전적으로 정상화한다는 데 인식을 공유한다는 문구가 있다.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 하나의 방향이다. 또 하나는 개성공단 내 신변안전과 재산 보호 등이 논의되고 기업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3통' 문제에 대한 제도적 보완이 있어야겠다는 부분을 북측에 밝혔다.
▦어떤 제도적 부분인지까지는 아직 논의가 안 됐나.
=10일에 만나서 협의할 것이다.
▦이 부분도 논의를 했으나 합의를 못해 후속회담에서 하기로 한 것인가.
=개성공단 발전적 정상화에 대해 충분히 논의를 하지 못하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차후 협의할 것이다.
▦합의서에 발전적 정상화라는 표현은 없지 않은가.
=인식을 공유했다는 표현이 서문에 있다.
▦인식을 공유했다는 것이 형식적인 표현일 수도 있는데, 진정성이 느껴지나.
=그건 앞으로 회담을 통해…. 오랜만에 남북 당국이 만나서 합의한 만큼 앞으로 구체화시켜 나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