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목! e사람]박운서 데이콤회장

파워콤 CEO도 곧 겸직 LG통신사업 총지휘자로 박운서 데이콤 회장은 본인이 원하든 원치 않든 올 한해 가장 많은 뉴스를 만들어내는 최고경영자(CEO)가 될 것 같다. 데이콤 부회장에 취임한지 2년만에 688억원의 적자기업을 330억원의 흑자로 변모시킨 능력에 국내 2위의 기간통신망을 보유한 파워콤 인수에 성공함으로써 LG그룹내 통신사업 부문에서는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의 입지 변화는 최근 인사에서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한단계 승진하는 한편 이달 20일 파워콤 CEO까지 겸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에서 뚜렷이 드러난다. 그룹으로부터 LG의 향후 통신사업에 대한 권한과 책임을 대폭 위임받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주변에서는 박 회장이 더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는 추측을 하고 있다. 박 회장은 최근 공ㆍ사석에서 `2006년 통신3강, 2010년 업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야심을 여러 차례 밝혔었다. 주목되는 점은 그가 데이콤과 파워콤을 한데 묶어 어떤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내느냐는 것. 박 회장은 파워콤을 마음먹은대로 무엇이든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데이콤 저수지`로 표현할 만큼 큰 비중을 두고 있다. 그는 파워콤을 발판 삼아 그동안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일반 소비자 대상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사업을 대폭 강화할 움직임이다. 그동안 기업에 편중됐던 시장을 일반 소비자로까지 확대, 통신3강 진입의 초석을 다지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의 계획에 암초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나로통신의 두루넷 인수로 인해 데이콤의 신규사업 확대전략이 상당한 차질을 빚게 됐다. 파워콤 인수에 따른 자금부담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도 과제. 데이콤은 파워콤 인수자금 8,190억원의 절반 정도를 빚으로 조달했다. 데이콤 회생으로 `구조조정 전도사`라는 닉네임을 얻은 그가 과연 올해는 어떤 새로운 별명을 얻을지 주목된다. <정두환기자 d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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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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