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입 닫은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

한은 금융협의회 첫 참석 '시종일관 침묵'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금융지주회사 회장들 간의 회동 자리에 모습을 드러냈던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이 22일에는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주관하는 은행장들의 모임에 처음 참석했다. 22일 한은 본관에서 김 총재 주재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강 회장은 다른 10명의 시중은행장이 15층 회의장에 먼저 도착해 기다리는 가운데 김 총재와 함께 입장했다. 강 회장이 본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는 도중 우연인지 필연인지 8층에서 김 총재가 합류했다. 회의에서 강 회장은 김 총재의 왼쪽 옆 자리에 앉았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참석자의 수에 따라 다소 달라지지만 보통 은행의 자산규모를 기준으로 자리를 배치한다. 강 회장의 전임자인 민유성 전 산은 회장도 여러 차례 김 총재의 옆 자리에 앉았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회의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을 조용히 듣기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 김 위원장, 권혁세 금감원장 등 금융당국 수장과 5대 지주회장 모임에서 카드 문제 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개진했던 것과는 반대되는 모습이다. "금융협의회에 처음 참가한 소감을 말해달라"는 기자의 질문에도 "다음에 얘기하겠다"고 짧게 답한 뒤 입을 닫았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김 총재와 시중 은행장들은 가계부채 문제와 관련해 단기ㆍ변동 금리 위주인 주택담보대출의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은행장들은 "가계부채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주택담보대출상품의 구조개선 등을 통해 대출 거치기간 단축, 원리금 분할상환 및 고정금리 대출 비중 등을 적극 유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참석자들은 또 "최근 세계경제가 중동ㆍ아프리카 지역 정정불안, 유로지존 재정문제, 일본 대지진, 미국의 부채 감축 등 여러 위험 요인에도 불구하고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면서도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 증대로 애로를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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