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제44차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일명 다보스포럼) 개막 전야인 21일(현지시각) 저녁 다보스 벨베데레호텔에서 열린 ‘2014 한국의 밤’(Korea Night) 행사에 참석, ‘코리아 세일즈’에 나섰다.
‘한국의 밤’은 전국경제인연합이 다보스포럼을 계기로 우리 기업인이 세계적 명사들과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동시에 한국 문화를 홍보하는 무대로 삼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열어온 행사이다.
박 대통령은 이 행사에 참석한 세계 유수의 기업 관계자들에게 창조경제를 중심으로 한 우리 정부의 경제혁신 정책과 세계 최고 수준의 IT인프라 등을 소개하고 글로벌 기업 CEO(최고경영자)들에게 한국에 대한 투자 확대를 요청하기 위해 행사장을 찾은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한국의 창조경제에서 글로벌 경제를 선도할 투자기회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기업활동을 하는데 최적의 환경을 만들고 세계의 기업들이 한국에 마음껏 투자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한국을 통해 세계 주요 경제권을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비즈니스 기회를 넓혀가기 바란다”, “한국의 혁신역량과 잠재력을 믿고 투자하셔서 한국과 함께 성장해가는 동반자가 돼달라”며 투자권유에 ‘올인’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한국이 외국인투자촉진법을 개정하고 규제를 혁파하는 등 외국인 투자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지구촌 전체로 확대하는 점 등 한국이 투자하기에 가장 좋은 나라 중 하나임을 적극 홍보했다.
또 홍보대사 자격으로 참석한 가수 싸이를 언급하며 “‘강남스타일’이라는 노래가 뉴미디어인 유튜브와 결합돼 전세계 18억 인구에게 즐거움을 주며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국가경제에도 기여한 것이 창조경제의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존 넬슨 로이드 회장, 다카히로 미타니 일본공적연금(GPIF) 이사장, 데이비드 시튼 프로오르 회장, 야콥 프랜켈 JP모건체이스 인터내셔널 회장, 스티브 볼츠 GE 발전·수력 회장, 슈조 수미 도쿄마린 홀딩스 이사회 의장, 폴크마 데너 보쉬 회장, 쉐이크 살만 알칼리파 바레인 석유공사 명예회장 등 세계 경제계 핵심인사 400여명이 참석했다.
프랜켈 회장은 행사에 참석한 이유에 대해 “한국의 민주주의와 박 대통령에 대해 높이 평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뒤 “오늘 밤에 박 대통령의 말씀 내용은 시장개방, 창의성, 비전, 강력한 의지표명이었는데 미국과 유럽에서 온 리더들은 그 말씀을 자세히 읽고 박 대통령의 원칙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이드 회장도 “한국의 창조경제가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많은 한국기업들과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데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한국 기업들을 높이 평가한다. 한국은 지속가능하고 안정적 경제체제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로이드 회장은 또 박 대통령의 국정기조 가운데 하나인 ‘국민행복’를 거론하며 “행복정책이 중요하다”고 말했으며, 이에 박 대통령은 “즐기면서 해야 창조성이 살아난다”고 언급했다.
우리 측 재계 인사로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을 비롯해 한덕수 무역협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 등 30여명이 참여했다.
행사에 홍보대사 자격으로 참석한 가수 싸이는 건배사에서 “내 얼굴과 몸매로 한국 음악을 소개하고자 한다. 내가 가수로 한국의 밤에 오는 것 자체가 창조경제라고 생각한다”고 농담을 던져 행사장에 웃음을 자아냈다. 또 “걱정하지 말라, 오늘은 노래를 하지 않겠다”고 말하자 참석자들은 ‘강남스타일’을 연호하며 노래를 청하기도 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다보스에서의 첫 일정으로 세계적 통신장비업체인 ‘시스코’(CISCO)의 존 챔버스 회장을 접견한 자리에서도 창조경제 전략과 규제의 과감한 철폐 등 경제혁신 의지를 표명했다.
박 대통령은 챔버스 회장이 사물인터넷(IoE) 분야에서 우리나라와의 협력확대를 희망하면서 기술개발과 테스트 지원을 위한 IoE 혁신센터 설립 등 적극적인 투자의향을 밝히자 “IoE 분야에서 선도적 기술을 보유한 시스코와 ICT강국인 우리나라의 협력은 창조경제의 성공과 상호발전을 위해 큰 의미가 있다”며 “향후 미래창조과학부 등과 협력을 구체화해 이른 시일 내에 사업이 착수되길 바란다”고 당부햇다.
/디지털미디어부